예전에도 읽었었는데 도서관에 그의 단편집인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가 있기에 다시 집어 들고와서 두번째 읽는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는 나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하는 기분이었다. 소름도 끼치고, 푸하하하 웃기도 하고 가슴이 여며지기도 하며 혼자 이런저런 감정이 휩싸여 정신을 쏙 빼고 읽었다. 이기호 작가는 어디서 이런 다양한 에피소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일까? 글을 쓴다는 것, 창조해 낸다는 건 정말 엄청난 일인 것 같다.그의 단편 소설 중 마음이 드는 작품이 많다.‘아내의 방'을 읽으며 나는 나만의 베란다가 어디일까를 생까하게 되었고,'출마하는 친구'에게 란 작품을 읽으며 완전 빵 터지기도 했고,'우리에겐 일 년 누군가에겐 칠 년'은 내 마음에 울림이 오기도 했다.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 더욱더 많은 요즘 세상이기에...'미드나잇 하이웨이'를 통해 지금 이 순간 누군가 슬픈 결정으로 인해 실행에 옮기고 있을 그들에게 누군가가 손길을 줄 수 있길 간절히 바라기도 했다. 이 밖에도 많은 생각을 던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기호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하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