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커버의 질문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생각하지 않는 분야라
가만히 멈추고 생각해 보았다. 글쎄... 별로..... 완전 별로이지 않나? 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 건 왜일까? 요즘 나라도 너무 뒤숭숭하고
법에 대해 정치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보이던 찰나에 어떤 내용인지도 전혀 모르고 읽기 시작하였다.
책 제목이 『찢어진 예금통장』이 무슨 의미인가... 하고 읽어봤더니 사건 내용 중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데도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건은
간단하다. 이렇게 간단한 사건이 왜 이렇게 오랜 시간 아직도 해결이 안 되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읽는 내내 설마설마했다. 진짜? 설마~
에이~ 이건 모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답이, 결론이 왜 이렇게 나는 것이지? 란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너무 답답하였다. 주변에 알고 있는
판사, 검사, 변호사를 총동원해서 직접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정말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그러다가도 헉, 가재는 게 편이려나? 하는 씁쓸한
생각까지 들게 하며,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찝찝함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인명피해가 있는 사건이 아니라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인명피해가 있더라도 사건이 왜곡되고 강자가 승자가 될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참 슬픈 현실이며, 꼭 바로잡아야
할 숙제이지 않나 싶다.
사건을 요약하자면, 1997년 김포에 사는 기노걸은 D건설과 당시 약 20억 원에
달하는 토지 매매 계약을 하고 매매 대금의 절반을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받았다.
그러나 1998년 D건설은 부도를 맞게 되고,
기노걸은 잔금을 받지 못하고 몇 년 후 세상을 떠나면서 해당 토지와 건물을 아들 기을호가
상속받는다. 그런데 2005년
H건설은 기노걸의 아들인 기을호에게 부동산 소유권 이전 소송을 제기하면서
H건설과 기노걸의 명의로 된 부동산 매매 계약서와 영수증을 증거로 제출한다.
H건설은 남은 잔금을 줄 터이니 기을호에게 해당 토지의 소유권 등기 이전을 요청하지만, 기을호는 기노걸이 매매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처음부터 체결한 계약이 없다고 주장한다. H건설이 증거라고 제시한 것들 중 계약서 서류가 있는데 이는 기노걸의 글씨체도 아니고, 계좌번호도 이미
찢어 없앤 예금통장 번호가 기재되어 있고, 어디에도 사용되지 않은 막도장이 찍혀있는 서류를 증거랍시고 우기는데 이 말도 안 되는 증거가 인정이
된 것 당최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 거짓을 밥 먹듯이 하는 증인들의 증언 역시 계속 인정을 해주는 것, H건설에 유리하게만 증언을 하는데도
어떻게 판결이 H건설의 손만 들어주는지에 대해 저자 안천식 변호사는 호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