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
안셀름 그륀 지음, 안미라 옮김 / 챕터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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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부터 도피하고 모든 공격이나 비난으로 스스로를 철저하게 방어하는 방법을 많이 알고 있다. 우선 대인관계를, 모든 인연의 끈을 놓는다. 즉 아무와도 대화도 관계도 관심도 갖지 않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무언가에 푹 빠지는 것이다. 술, 마약, 도박, 게임 등 무수히 많다. 이러한 방식으로 살다 보면 언젠가는 어느 시점에는 자신도 알 것이다. 이는 도피하고 숨는 것이었을 뿐이란 걸. 그저 인생이 통째로 망가지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걱정근심을 삭제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을 읽으며 외면하고 부인하고 싶은 나의 모순된 감정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쩌면 나는 나에 대한 진실로부터의 도피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던 점은, 누구나 인간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비단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 너무 집착해서도 안되지만 너무 모른척하는 것도 건강하지 않다.

저자 안셀름 그륀은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였으며 많은 책들을 집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비판 없이 바라보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좀 더 관대해지고 다양한 명상법을 통해 행복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부정적으로 '나쁘다'라고 평가해버리는 시기, 분노, 서운함, 수치심, 두려움, 열등감, 질투, 짜증, 증오, 복수심, 슬픔, 우울함, 괴로움 등등에 대해 감정을 묵인시키는 것이 아닌 감정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논한다. 종교가 없는 나에게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와 조금은 거리감을 느끼긴 했지만, 무신론자는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을 하였다. 소개해주는 명상법을 자주 읽고 실천을 한다면 나쁜 감정이라 취급하며 눌러왔던 나의 감정을 조금은 보듬어주고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인간이기에 감정을 풍부하고 그러기에 인간미가 더해지는 것이다. 좋은 감정도 나이고, 나쁜 감정도 모두 나의 모습 중 하나이다. 더 나아가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이다. 둥글둥글하게 더불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며 늙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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