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
라이놀 지음, 문희정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어른을 위한 일러스트 동화, 꼭 나에게 필요한 책 같았다. 책 표지만 봐도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든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 꿈꾸는...이라는 책 소개에 잠시 멈춤 모드로 생각에 빠진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 꿈을 꾼다... 라.... 난 언제 마지막으로 꿈을 꾸었던가... 가볍고 귀여운 펭귄들을 감상하며 읽으려는데 또다시 괜히 무게나 잡고 마음이 어지러워진다. 샤방샤방 읽자, 이 책은... 이러며 한 쪽 두 쪽 읽으며 껄껄거리기도 하고, 귀여워 사랑이 빠지기도 하다가, 중간중간 밑줄이 그어진 페이지를 보고 살짝 혼동도 온다. 내가 뭔가를 적어야만 하는 공간인 것 같은데... 뭘 적으라고 작가는 유도를 하는 것일까. 물론 질문에 답하는 곳도 있지만, 질문도, 힌트도 없이 뭔가를 적으라고 유도한다. 머리는 하얗게 변하지만 아무런 액션도 안 취한 채 책장을 넘긴다.

보보는 자신이 원하는 어떤 모습으로든 살 수 있는 펭귄이다. 우리도 사실 우리가 원하는 어떠한 모습으로든 살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스스로 만들고 나열하고 규제하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아이를 키우며 해야만 하는 것들을 매일매일 나열하며 훈육이라는 울타리 안에 아이를 가두고 있는 건 아닐까?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은 나에게 주는 책을 과연 우리 아이에게도 줄 수 있을까? 정말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혹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건 아닌지... 싶은 생각이 들다가 또다시 고개를 절레절레, 가벼운 생각을 하자~며 나를 또 타이른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중요하게 언급하는 것은 환경이다. 심지어 세계 동물 환경 기념일 달력이 있는데, 이런 것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종이 안 쓰는 날, 판다의 날, 북극곰의 날 등. 2월 14일이 고래의 날이라고 한다. 밸런타인 데이라며 초콜릿을 사 먹기보단 앞으로 고래와 관련된 활동을 하며 환경보호를 더 생각하는 의미 있는 날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모티콘으로 나와도 구매의사를 느끼게 하는 귀여운 캐릭터이다.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줘야 하는 지인에게 선물을 하면 좋을 것 같은 책이기도 하다.


"나 황제펭귄이 되는 꿈을 꿨어요!
넌 원래 황제펭귄이란다, 아가야!" pg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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