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습관을 키우는 어린이 철학 교실
이나 슈미트 지음, 레나 엘레르만 그림,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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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요슈타인 가아더 의 『소피의 세계』란 책을 처음 읽었다. 아마 내가 철학이란 단어와 많이 가까워지게 한 일등공신 책인 것 같다. 예전에는 철학이란 단어만 들어도 어렵고 무겁기만 했는데, 철학에 관한 책을 읽다 보니 철학은 학문으로 다가서서 외우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더 행복하고 잘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교양서적이란 것을 느꼈다. 그래서 우리 아이도 고전인문, 철학 관련 서적을 어렸을 때부터 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이다 슈미트의 『어린이 철학교실』을 소개해주었는데 내용이 너무 참신하고 좋은 내용이 담겨있다.

이나 슈미트는 독일 출신이고 『철학은 어떻게 정리 정돈을 돕는가』라는 책도 집필하였다고 한다. 매우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라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책은 마치 어린이들만을 위한 책 같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너무 좋다. 여전히 우리는 배우는 아이어른이기에 자녀와 함께 제시하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한다.

   
 

철학 책답게 목차도 질문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제시하는 질문에 대해 어른인 나는 얼마나 명쾌하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가끔 아들이 "엄마는 꿈이 모에요?"라는 질문을 한다. 내가 아들에게 꿈에 대해 거창하게 얘기하고 아들의 꿈에 대해 종종 물어보기 때문인지, 아들 역시 나의 꿈이 궁금한가 보다. 다른 이의 꿈에 대해서는 폼 잡으며 얘기는 할 수 있어도, 정작 나의 꿈이 무엇이냐 질문을 던지는 아들 얼굴을 그저 빤하게 쳐다볼 수밖에 없어다. 나의 꿈은 무엇이지? 무엇이었지? 꿈이 있기는 했었나?

이 책엔 폴과 소피가 서로 대화를 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면서 폴과 소피의 생각을 들으며 독자로부터도 의견을 갖게끔 유도한다. 이 책에서 "철학자의 지혜 한 스푼"이라는 섹션이 매우 마음에 든다. 스토리텔링식으로 철학이 녹여진 이야기를 들으며 그리고 더 깊게 생각을 유도하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

어떻게 주어진 인생을 잘 살아야 하는지. 나의 인생뿐 아니라 우리 가족 구성원의 인생을 잘 인도해야 하는지. 인품 좋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려면 무엇을 보고 배우게 해야 하는지 참으로 어렵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의 굴레 안에서 아이와 함께 토론도 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수학 연산 문제 하나 더 풀고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이런 독서활동을 하며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하는 책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어린이 철학 교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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