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어린 시절
최도설 지음, 최도성 그림 / 작가와비평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이방인의 어린시절> 이란 책을 통해 나의 어린 시절 추억 기억하기 놀이를 한 것 같다. 철수라는 아이를 통해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곤 하였다. 나와 비슷한 에피소드 가지고 있는 아이, 또는 있을 법고 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처럼 귀여운 아이가 있을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난 아무 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다. 등장인물 철수처럼 엄마의 돈을 훔쳐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도 했고, 정말 가지고 싶던 바비 인형도 샀던 것 같다. 정말 경제적 개념이 없을 땐, 슈퍼가서 지불을 안한 채 과자를 그냥 가지고 나와 먹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어리고 생각이 짧았으면,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있으는 모습을 엄마가 발견하시면, 당연히 누가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냐, 무슨 돈으로 사 먹었냐? 고 물으실 것이 뻔한데 숨기지도 않고 그냥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인형도 마찬가지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인형을 안 사주셨던 엄마에게 반항심을 가지고 돈을 훔쳐 인형을 샀었다. 근데 그 인형을 방에서 가지고 놀면, 바보가 아닌 이상, 엄마가 그 돈이 어디서 나서 인형을 샀냐고 물으시면 당연히 우물쭈물하다 이실직고 할 것이 자명한 것을.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엄마가 도둑을 키웠다며 엄청 혼내셨던 기억이. 아마 집에서 쫓겨나서 대문 밖에서 한참 서성여야 했던 기억도 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풋풋하고 때론 개념 없고 너무 순진하기만 했던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의 철수 역시 너무 귀엽기 그지없다.

작가의 에필로그는 짧지만 굉장히 찡~한 마음을 갖게 하였다. 최도설 작가의 가정사는 잘 모르겠지만, 그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독자에게 전해진 것 같다. 그의 따뜻한 마음이 가르치는 중학교 학생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그의 형이 빨리 마음의 병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

이 책 속의 철수를 통해 미래의 우리 아이들의 행동, 생각 등을 상상을 해본다. 잊고 있었지만 나 역시 어린 시절이란 것이 있었기에,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저지를 엉뚱한 행동이나 말, 그들의 상상력을 좀 더 이해하고 슬기롭게 잘 지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마음이 훈훈해지고 따뜻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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