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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허리 - 허리 보증 기간을 100년으로 늘리는 방법
정선근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점점 나이가 들면서 출산과 육아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는 행동들의 연속으로 인해 허리가 안 좋아졌다. 운동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졌다. 그러던 중, 정선근 교수님에 대한 얘기와 맥켄지 운동에 대해 소문은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들이 다 무너졌다. 심지어 정선근교수님의 말을 믿어도 될까란 의심도 들면서, 혼란이 왔다고 해야 맞겠다. 운동을 좋아했던 시절, 요가에 관심이 있어 요가 자격증까지 땄던 내가, 그동안 요가를 가르치고 실행해왔던 동작들이 거의 모두 허리에 안 좋은 동작들이다. 심지어 지금도 어딘가에서 허리에 안 좋은 운동을 코칭하고 건강해지겠다고 운동하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이 이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허리 통증이 전혀 없는 과거 48시간 이상 허리가 아팠던 적이 없던 사람들 98명을 대상으로 허리 MRI를 찍었더니, 98명 중 63명에서 디스크 손상이나 탈출의 소견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즉, 허리 디스크 손상이 일상생활에서 특히 허리 부상 없이도 흔히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일상생활을 할 때 잘못된 동작과 잘못된 자세 때문에 디스크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디스크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은 맥켄지 신전운동이라고 교수님을 소개한다.
어떤 환자가 허리가 다친 적이 없는데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찾았다. 특별히 집안 살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골프 라운딩도 안 하는 사모님의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교수님은 사모님의 허리 통증의 원인으로 소파에 앉아 우아한 독서를 즐기는 것이라 판정을 내린다. 독서 자세가 허리 손상을 시킨 원인이라는 판정에 어찌나 뜨끔했던지. 나 역시 독서를 즐기는데 한번 푹 빠지게 되면 2~3시간은 훌쩍 지나며 책을 읽곤 한다. 최근 허리뿐 아니라 목도 훨씬 더 뻐근함을 느낀다. 정말 잘못된 독서 자세로 인해 목, 허리가 안 좋아진 건가? 란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고 즐거운 독서를 그만둘 수는 없기에. 정선근 교수님은 소파가 아닌 식탁의자나 사무용 의자에 앉아서 독서를 하고 30분에 한 번씩 일어서서 맥켄지 신전운동만 해도 디스크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밖에 다른 다양한 환자의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을 하는데,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을 생활화하는 현대인들, 운동 마니아들은 꼭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나쁜 운동의 자세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놀랄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운동을 하거나, 하라고 코칭을 받거나, 주변에서 운동하는 것을 목격해봤으리라 생각이 든다. 다 나쁜 운동이란다. 하지 말라고 한다. 물론 허리가 건강하고 튼튼한 사람들은 해도 좋을 수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연구 결과에서처럼 허리는 무의식 속에서 쉽게 디스크를 손상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그 리스크를 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백 년 허리 만드는 좋은 운동 동작을 살펴보면 크게 어렵지 않다. 매일 자주자주 해주면 디스크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말에 한번 믿고 따라 해보는 건 어떨까. 실제 해보니 정말 어렵지 않다. 교수님은 최고의 운동은 평지에서 걷기라고 한다. 역시, 걷는 것이 답이다. 허리 튼튼, 마음 튼튼, 실천만이 답이다. 이미 허리가 안 좋다 생각하시는 분들, 아직 허리 통증이 없다 자부하시는 분들 모두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