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회고록 - 당신의 삶 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신지현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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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 쓰기란 부재를 가진 <스스로의 회고록>을 만났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의 종착점은 나만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책들을 통해 들었다. 아직 나는 그런 경지에 오르지도 않았고, 필력 역시 없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뚜렷하게 있지 않아 생각조차 안 하고 있는데, 스스로의 회고록이란 제목에서 '회고록'이란 단어가 눈에 띄었다. 자소전이 회고록일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윌리엄 진서는 저널리스트, 논픽션 작가이다. 그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편집장, 강사, 여행가,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윌리엄 진서의 자서전도 아니고 순수 글쓰기의 테크닉을 가르쳐주는 책은 아니지만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그가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를 받고, 어떤 경로로 글쓰기를 시작했는지, 어떤 글을 어디에 올렸고, 어떤 반응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준다. 윌리엄 진서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괜히 나 역시 글쓰기에 대해 희망과 열정을 전달받는 기분이 들었다.

회고록을 쓰는 목적이 꼭 글을 외부에 출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조언한다. 그저 삶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고 보존하는 행위 자체도 개인적인 만족감을 준다. 나의 글이 꼭 출판이 돼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글을 써내려가 스스로 인쇄하고 제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는 것과 실제로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순간 걱정부터 밀려올지도 모른다. (...)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글로 남기고 싶은 기억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의심스러운 생각이 솔솔 피어오른다. 내가 제대로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이야기를 쓴다 한들 사람들이 관심이나 가져 줄까? 내 이야기가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 아닐까? pg19

윌리엄은 독자에게 글을 쓸 자격이 충분히 있고 그에 필요한 도구를 쥐여주기 위해 그의 인생 이야기를 글쓰기란 활동을 통해 어떻게 전달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또 이런 스타일의 책, 이야기를 처음 만나서인지 매우 신선하고 매력적이었다. 그의 평범하지만 독특한 삶을 통해, 에피소드 하나하나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막연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독자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만약 내가 글을 쓰기를 시작했다면, 그건 아마 윌리엄 진서의 조언을 들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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