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도 고요가 필요할 때 있다
황청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17년 12월
평점 :
황청원 시인의 <사랑도 고요가 필요할 때 있다>를 만났다.
추운 겨울, 왠지 서정적인 시 한 소절 읊고 싶다며 분위기 잡으며 꺼내든 시집이다. 시집의 특성상 앉은 자리에서 정독을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고, 휘리릭 하다가 마음에 드는 한 구절, 문장의 나열이 독특한 시들, 제목이 마음에 와닿는 시들을 위주로 랜덤하게 띄엄띄엄 읽었다.
잠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꺼내 보고, 설거지를 다 하고 잠시 쉬면서 또 휘리릭 시집을 넘겼다. 이 책을 들었다 놨다는 반복하며, 읽었던 시도 한두 번 더 읽게 되는데 처음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고, 다시 읽어도 작가의 의도나 의미가 뭔지 모르는 시들도 있다. 그저 생소한 단어들의 나열을 한 듯한 시들도 많다. 뭔가 아픔이 묻어나고 아린 마음과 애잔한 마음을 갖게 하는 시도 있다. 황청원 시인의 시들은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고요함을 나에게 선물하는 것 같다.
시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다소 은둔생활을 하며 마음이 까칠해져서일까, 시에도 그 까칠함이 담겨있는것 같다고 황청원 시인은 말한다. 문태준 시인의 발문을 읽으며 황청원 시인의 시들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그의 해석이 정말 황청원 시인의 시를 더 빛나게 하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