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스피어스와 수상한 우주 물방울 토니 스피어스 시리즈 2
닐 레이튼 지음, 남길영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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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닐 레이튼의 <토니 스피어스의 천하무적 우주선>을 만난 후, 토니 스피어스의 매력에 푹 빠진 아들과 나, 2탄이 나오길 기다렸는데, 드디어 2탄이 출간되었다.

<수상한 우주 물방울> 처음 부분에 1탄 이야기의 정리가 간단하게 되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며 옛날 책에 대한 웃긴 기억이 났는지 또 껄껄대며 웃는다. 이번 책은 반 정도까지만 직접 읽어주고 나머지는 혼자 읽으라고 하였다. 글밥이 좀 있더라도 흥미 있고 재미있어서 혼자서도 끝까지 보려고 해서 한시름 놓았다. 책을 입 밖으로 읽어주는 건 정말 엄청난 노동이 필요하기에.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또 한번 문화적 충격을 받게 되었다. 토니 스피어스의 엄마는 아빠와 이혼을 한 상태이고 크리스 아저씨는 엄마의 남자친구이자 어쩌면 새아빠가 될 수도 있다고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초반부 내용이 크리스 아저씨와 엄마가 임신을 했다는 이야기를 토니에게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전달한다. 그리고 본인도 모르게 우울한 마음이 들어 천하무적 우주선을 타고 텅 비고 광활한 허공 같은 우주로 나갔다가 정체모를 생명체인 물방울 모양인, 영롱이를 만나게 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쩌면 이젠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혼가정, 재혼 가정에 대해 간접적으로 책으로 만났다. 이 이야기가 절대 메인은 아니더라도 토니의 상황에 대해 아이와 따로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며 이런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말이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았다. 우선 왜 책은 흑백으로 되었는지, 부엌에 버튼을 누르면 천하무적 우주선이 나오는데, 그럼 우주선이 빠져나간 부엌은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왜 화장실에 러그가 깔려 있는지, 그림을 너무 대충 그린 것이 아니냐는지... 이 모든 것에 대답은 스스로 찾아보란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다른 부모들은 이럴 때 무어라 답해줄지 궁금하다. 저자에게 편지라고 써서 답을 달라고 해야 하나?

후반부를 혼자 읽은 아들에게 어떤 내용이냐고 물었더니, 아주 간단하게 대답한다. 영롱이 아빠를 찾아주었고, 여동생이 태어났고, 지구를 지켰다고 말이다. 토니 스피어스처럼 우리 아들도 우주여행을 꿈꾼다. 판타지 과학동화를 통해 우리 아이가 독서에 더 흥미를 가지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 짧은 동화책에서 글밥이 좀 있는 책으로 넘어오는 단계에 읽기 매우 좋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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