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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기사들 - 운명을 건 영웅 이야기 ㅣ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9
프란세스크 미랄레스 콘티조크 지음, 애드리아 프루토스 그림, 공민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중세 신화들을 한데 엮은 동화책이다. 중세 시대에는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이고 많은 이들이 글을 읽을 줄 알던 시기가 아니라 실제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누가 원 작가인지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건 음유 시인이라는 사람들이
기타나 고대 악기, 치터나 류트를 들고 마을을 돌며 노래를 부르고 신화와 영웅담을 들려주어 지금 우리 시대까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많은 영웅담도 있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용감한 기사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중세 시대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고, 나중에 더 깊게 살펴보고 싶은 이야기를 연장해서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편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라
소개하는 개념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각 작품에 대한 소개하는 내용도 마음에 들었지만, 그 깊은 재미와 감동은 아쉽게도 제대로 느끼기엔 너무
짧았던 것 같다. 스토리 전개 위주,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노출의 개념으로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래도 중세 시대의 이야기를 한데 묶어져 있어
그 시대의 사상이나 이야기 전개 스타일, 어떻게 이야기가 전해졌는지에 대한 유래 등에 대해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책의 그림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일러스트가 눈에 띄기도 했다. <가웨인과 녹색의 기사>에서 사람 목이 잘린 그림도 덜
징그럽게 그려지긴 했지만,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실제는 매우 자극적이었으리라 상상해본다. <반지의 제왕>의 작가도 이 서사시의 엄청난
팬이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생소한 신화들인데 유럽 지역에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인 것 같다. 다양한 신화들을 맛보기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