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 상처받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
박미라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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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사랑한다는 생각을 전재로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엔 책 제목을 보며 좀 반감이 서기도 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사랑이 뭐 얼마나 대수고 특별한 것이길래, 나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걸 전재로 깔고 시작하는 것일까?

이 책은 내가 기존에 읽었던 심리책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이래라저래라 조언을 주기보단 뭔가 힐링이 되는, 남들의 사연을 읽으며 꼭 내가 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위안을 받는 기분이었다. 기본적으로 저자의 따뜻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나를 사랑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게 되었고, 내 마음에 응어리진 문제가 무엇인지를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저자 박미라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 어떤 자신의 모습도 기꺼이, 깊게 끌어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누어졌다. 가장 먼저 나를 충분히 이해하기를 조언한다. 저자가 말하는 빛과 그림자에 대해 배우며, 내면에서 보내는 신호에 대해서도 같이 공감하게 되었다. 비난 금지에 대한 내용도 매우 충격적이었다. 나도 모르게 셀프 디스를 하는 나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내 마음에 무수한 모욕감과 상처를 남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를 저평가하는 습관을 버리기는 힘들겠지만, 너무 나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모의 짐과 자식의 짐에 대해서, 피해자 가해자의 다르지만 같은 점에 대해서 역시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설득력 있는 논리와 일반인들의 고민 상담 글을 토대로, 저자가 상담을 해주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상담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많은 나의 이야기를 이 책 안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우리 모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상처를 받았고 상처를 주며 살아간다. 저자가 조언하는 심리상담 글쓰기 워크시트도 활용해보고, 이 책을 읽으며 오롯이 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

심리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문제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문제를 누구보다 많이,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pg71
우리는 사랑하기를 결정할 수 없는 것처럼 용서하기를 결정할 수 없다. 용서는 우리가 자신의 분노, 미움, 적개심, 복수하고 싶은 욕망을 완전히 경험한 후에 - 그러한 충동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 일어난다. 돈 리처드 리소와 러스 허드슨의 <에니어그램의 지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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