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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살아남기 ㅣ Wow 그래픽노블
스베틀라나 치마코바 지음, 류이연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2월
평점 :
가슴 뭉클해지는 책을 만났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작가의 소개 부분이나 작가가 독자에게 전해주는 말이 너무 독특하고 사랑스럽다는 표현밖에 안 떠오른다.
초등학생 아들에게 보여줘도 될지 말지 몰라 먼저 읽고 보려 주려 했는데 책 배달과 동시에 아들이 먼저 읽기 시작했다. 너무 청소년을 위한 내용이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읽겠다는 아들을 말릴 수 없어 내용이 자극적이지 않기만을 바라며 지켜보고 아들이 독서라는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히죽히죽 껄껄 웃는 모습까지. 아들이 다 읽고 드디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내가 읽기 시작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너무 재밌고 학습적인 부분도 있고 특히 인성적인 부분과 친구들 간의 협업에 대한 이야기도 풍부해서 너무 좋았다. 과학과 그리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에게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장면 장면이 누구나 겪었던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해서 재밌었고, 그림 또한 자극적이지 않고 유머러스하니 좋았다.
이 만화책은 유머러스하고 재밌는 건 기본이고 책 내용을 통해 보기 드물게 다양한 인종과 종교적 백그라운드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다양함을 느끼기 어려운데,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이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되어 더욱더 반가웠다. 백인 위주의 그림이거니 동양인 위주의 그림이 아닌 전 세계 아이들이 모두 모인 학교라는 장소에서 정말 있을 법 한 사건들과 천진한 아이들의 속내들이 고스란히 그려진다. 과학부와 미술부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이긴 팀이 축제를 참여할 수 있는데, 서로를 장려하기보단 헐뜯고 내려깎기 바쁜 두 팀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는데, 실제 둘 다 탈락하는 장면이 통쾌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우리 아이가 재미있는 만화를 보며 뭔가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겼다.
재미있고 유익하고 교육적이기까지 한 책을 만났다. 꼭 학습만화라 칭하긴 어렵지만 인성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을 보니 다시 학교생활이 그립기까지 했다. 학부모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든다.
책 마지막 부분에 저자의 센스를 엿볼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난후, 저자는 이 책의 집필 과정을 소개하고 그녀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서 더 이 책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