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색 - 나를 해부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러자 지음, 차혜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 러자에 대한 수식어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독특한 외모와 거침없는 발언, 위풍당당한 매력으로 대륙을 휘어잡았다고 해서, 그의 외모가 궁금해서 찾아보기까지 했다. 중국판 ‘무한도전’에서 MC로 활약한 러자는 예능·교양 프로그램의 흥행 보증수표라고 하니, 우리나라로 치면, 유재석 씨 정도 되려나? 하는 생각을 하며 그를 상상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13권이나 되는 책을 집필했다고 하니 참으로 엄청난 열정의 사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 드는 생각은 참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뭔가 엉뚱한 일들이 본인 스스로 혹은 주변에 많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에이 설마~ 란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그의 경험담이 재미있기도 하었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싶기도 하지만, 그의 경험담에 녹여져 나오니 웃기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쪼개고 분석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컨설팅 기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는 작게 세분화하는 작업이랄까.

나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인 것 같다. 나를 먼저 알려면 나를 해부하고 보여주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남들이 나의 인생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도록, 내 인생을 진정으로 살 수 있게 되려면 꼭 그가 제안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를 당부한다. 자존감 키우기, 너무 열심히 살지 않기, 내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살기 등에 대한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책들과 뭔가 느낌이 다르다.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가 제시하는 예시들을 통해 문화적 차이를 느끼기도 하지만 러자의 경험담을 통해 새로운 시점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중 17장인 "열다섯 살 딸에게 보내는 편지"와 18장인 "열여덟 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우리 아들딸들에게 이런 뜻깊은 편지를 언젠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처럼 멋지게는 아니겠지만 진솔하게 말이다.

저자 러자가 심도 있게 집필하고 그가 출간한 책 중 가장 사랑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책이라고 한다. 저자 러자의 매력에 빠지기 충분했고 그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나의 본색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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