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진짜 글쓰기 - 바로 알고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오현선 지음 / 이비락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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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싶은 마음, 궁금한 것이 없는데 주입식으로 공부를 시킨다면 아이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질려 할 것이다. 읽고 싶고 호기심이 없는 분야의 책들뿐인데 엄청난 양의 책을 떠넘기면 책을 읽기도 전에 도망부터 가고 싶을 것이다. 글쓰기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데,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무조건 종이에다 글을 쓰라고 한다. 심지어 분량도 주어진다. 상상만 해도 끔찍할 것 같다. 이런 첫 만남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 진짜 글쓰기>을 읽었다.

저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아이에게 글쓰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소소한 노하우부터, 심도 있게 고민하고 아이와 함께 개선해야 하는 글쓰기 실천들까지 소개를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되었다. 그동안 너무 잊고 있었다. 내가 어른들이 이랬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었는데 까먹은 채, 나 역시 그 어른들처럼 행동을 한다. 예쁜 종이에 예쁜 펜을 사용하고 싶었고, 남들과는 다른 뭔가를 가지고 싶었다. 저자는 아이를 위해 예쁘고 멋진 일기장, 학습노트를 만들어주고, 짧게 쓰도록 유도를 하며, 예쁜 펜을 마련해주라는 조언을 해준다. 이 책을 통해 독서록을 쓰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워서 좋았다.

학습일기와 독후감을 어떻게 쓰는 것인지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나 역시 서평을 남기노라 다짐을 하고 서평을 쓰면서도 내가 독후감을 쓰는 건지 책 줄거리를 쓰는 건지 서평을 쓰고 있는 건지 혼동이 될 때가 많다. 우리 아이들 역시 글쓰기를 할 때 종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조언해준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배우고 싶었던 건 우리 아이가 쓴 글을 어떻게 고쳐주냐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글을 고치려 하기 전에, 글쓰기를 하기 전에 충분히 글을 쓸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 맞춤법, 띄어쓰기 이런 것보다 중요한 건 좋은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정 작업을 할 때도 아이의 기분을 최대한 존중하며 하라고 조언한다. 너무나도 공감되고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부모가 조금이라도 글쓰기의 기초를 배운다면 글쓰기 강의까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아이에게 소소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에게 어떤 방향으로 글쓰기에 대해 조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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