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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 나답게 살기 위해 일과 거리두기
이즈미야 간지 지음, 김윤경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12월
평점 :
이즈마야 간지의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라는 책을 읽으며 왜 내가 자꾸 이런 어지러운 마음이 드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요즘 충격적인 소식으로 내 심기가 불편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샤이니 멤버 고(故) 종현이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했다는 비보를 들었다. 처음에는 이 슬픈 사건이 이 책과 전혀 연관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샤이니 고(故) 종현 군이 생각이 났다. 너무 성공해서 우울하다는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어디선가 봤다. 기사가 보고되는 과정이나 내용 또한 너무 적나라해서 충격이었다.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멍이 들 것 같아 걱정이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 이 슬픈 소실이 이 책과 연관이 되게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저자가 '신형 우울증'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 때문이었다. 예전의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은 주로 온도가 높은 고민(인간의 불신처럼 뜨거운 감정에 따라 일어나는 고민)이나 정신질환을 다루었다면, 요즘은 온도가 낮은 문제인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거나 존재 가치나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고뇌하는 것인데 이 문제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가장 인간적인 고뇌여야 할 온도가 낮은 고민을 정신의학도, 심리학도 아직까지 명확히 해결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현시점이라고 한다. 아마 그래서 아무리 정신과 상담을 받았던 고(故) 종현 군은 끝내 자신의 우울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슬픈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짐작만 해본다.
이 책은 우리의 실존적인 물음에 대면할 때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허함이나 정체성에 대해 무력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앞선 지식인들의 사상을 만나보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등장하는 지식인들의 이름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다양한 작품과 말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알겠다. 이유 모를 위안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왜 살아가는가',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해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꼭 권장하고 싶다. 평소에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사는 이들에게도 이 책이 다소 해결책이나 해답을 주지는 않더라도 어떤 사상의 길로 안내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