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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가시 - 타인존중 | 예 ㅣ 마음봄 인성동화
김진락 지음, 신지수 그림,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원작 / 조선소리봄인성연구소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어른들도 꼭 배워야 할 인성동화를 만났다.
지금과 같이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딱 어울리는 동화인 것 같다.
너무 추운 겨울, 고슴도치들은 너무너무 추워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따뜻하게 겨울을 날수 있을까 생각 중 서로 가까이 있으면 따뜻해질 것 같았다. 조심조심 가까이 갔다가 서로의 가시에 찔려 아파한다. 그래도 가까이 있어야 좀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텐데...를 고민하던 중, 고슴도치 형제는 서로에게 다가간다.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이 추운 겨울날을 함께 이겨낸다는 훈훈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민족이 중시하는 "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 친하다고 해서 예를 지키지 않으면 나중에는 사이가 소원해진다. 가족 간에도 마찬가지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이라 언행을 함부로 해도 된다는 생각에 서로에게 더 많은 깊은 상처를 주는 것같다.
예를 지키고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친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지켜주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더 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친구끼리도 너무 친하지만 결국 내 맘과는 달라서 가끔 실망을 하곤 한다. 아마 우리 아이들도 이러한 많은 경험을 통해 이 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예"를 지키는 방법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같은 동네, 같은 단지에 살면서 이웃끼리 너무 친하게 지내다 서로 원수 사이가 되는 경우를 종종 봤다. 너무 친해서 예를 차리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함께 읽는 어른들도 꼭 배워야 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가까운 사이라 해도 존중해야 하는 개성이나 취향이 있고, 서로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더불어 사는 방법을 우리 아이들도, 어른들도 배워야 할 것이다. 이런 인성동화를 많이 읽을 수 있게 아이들에게 지도해서 좀 더 훈훈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