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권 독서법 - 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전안나 지음 / 다산4.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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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열심히 하는 요즘 다른 사람들의 독서법 역시 궁금해서 종종 이런 책을 본다. 최근에 본 이동진 작가의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통해 독서의 참맛을 알게 해주며 나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지지 말자는 생각을 하였다.

전안나 작가의 <1천 권 독서법>은 제목부터 눈에 들어왔다. 전안나 작가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만의 독서법이 궁금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읽는 내내 어쩜 다 내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 역시 최근에 읽었던 조남주 작가의<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며 나의 공허한 마음에 어찌나 위로를 받았던지. 나 역시 김지영이라는 전안나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 너무 김지영이라 생각하며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독서를 시작한 것이 일 년 반이 넘어간다. 뭔가 자기계발이 목적이거나 배우는 즐거움을 위함도 있었겠지만, 정말 딱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심각한 정신적 공황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다. 다른 이들은 승승장구하지만 나 혼자 낙후되며 루저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저자와 나의 다른 점은 그녀는 점점 말라갔지만, 나는 점점 살을 찌웠다는 슬픈 현실이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몇 권의 책을 읽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스스로에게 굳이 독서가 즐거움을 주기를 바라는데 스트레스로 변환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지금 어느 정도의 독서 활동을 하고 있는지 나의 경지는 어디쯤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100권 정도 읽자 마음이 안정됨을 느꼈고, 300권쯤 읽은 뒤에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졌으며, 500권을 읽고부터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차올랐다. 결정적 변화는 800권 독서를 기점으로 찾아왔다. 800권의 책을 읽자 작가가 되어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pg8

구체적이지는 않고 권수에 따라 변화되는 나의 마음이 저자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인 듯싶다. 아직은 안정됨을 느끼지도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나의 삶을 좀 더 너그럽게 바라보는 마음이 생겼고, 새로운 세계,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차올랐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 리스트가 무한정 늘어가는 것 같다. 아직 800권을 읽지는 않았지만, 가끔 나도 한번 작가가 되면 어떨까? 어떤 내용을 쓸까? 독자는 어떤 이야기가 궁금할까? 란 생각 중, 미국 유학시절 고생했던 내용(어떻게 하면 미국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까, 유학생으로 성공하기 등),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는지, 나 역시 나만의 독서법 등에 대해 나만의 해석을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생각을, 상상을 할 때가 있다. 조승우 작가처럼 훌륭한 작가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그리고 이런 종류의 책이 계속 쏟아져 나오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직 내공을 더 쌓아야 할 것이고 독서의 즐거움을, 순간을 즐기고 싶다.

이 책은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나처럼 이미 독서가 취미로 삶의 일부분으로 잡힌 사람들에겐 다른 이의 독서 습관을 엿보는 듯 읽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에서 현실 가능하고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책 읽는 시간을 만드는 내용이 마음에 든다. 스마트폰,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을 확연히 줄인다면 충분히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2016년 3월부터 서평을 네이버에 올린 숫자를 기준으로 본다면 오늘 현재까지 435권의 책을 읽었다. 천권을 목표로 하지 않고 난 만권으로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평생 즐겁게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읽고 싶다는 나의 의지이다.

저자의 말처럼 편독하지 말고 다독을 하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독서 리스트와 그녀의 생각을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저자는 책을 읽고 메모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적용점"이라고 구분을 해서 자신의 의지를 기록한다는 점이 색달랐다. 요즘은 서평인지 독후감인지, 아니면 자신의 하소연인지 구분도 안 가는 글을 점점 더 쓰는 것 같다. 서평 쓰기 노하우의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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