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를 보며 책을 고르는 요즘이다. 예전엔 작가를 따라가거나 제목에 이끌려 책을 고르곤 했는데,
요즘은 출판사도 눈에 들어온다.
그런 의미로 책표지를 많이 본 것 같고 출판사가 아르테여서 도서관 찬스를 이용해 <고슴도치의
소원>이란 책을 만났다.
결론부터 말하면 읽는 내내 완전 짜증을 내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어쩌면 나는 이런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외로운 고슴도치는 숲에 사는 동물들을 초대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결단력 제로인
우리 고슴도치는 매번 결심만 하지 실제로 누군가를 초대한 적이 없다.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에 편지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결국 편지를
보내지도 못한 채 서랍장은 점점 쌓여간다. 고슴도치의 온갖 상상을 읽고 있는데 너무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내 성격이 정말 급해졌구나..를
깨달으며 읽었다고나 할까.
자신을 놀리면 어떠나, 비난하면 어쩌나, 차라리 혼자인 것이 낫지 않을까? 등등 자신의 고독에 대해
외로움에 대해 계속 독백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실제 고슴도치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용기를 주려는 책이려나? 난 혼자 있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고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 오만 번 생각을 거듭해야 하는 성격이 아니라 그런지 이 책을 휘리릭 읽으며 뚱딴지같은 상상만
거듭하였다.
어쩌면 내가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가 이 책에 대한 나의 나의 결론이다. 고슴도치의 소원을 내가 대신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어찌 될지 몰라도 확 일을 저질러 보라고 고슴도치에게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