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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첫 사춘기 공부 - 초4부터 중3까지, 사춘기가 끝나기 전 꼭 읽어야 할 책
유하영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너무 다르다. 우리 아이가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자아 형성을 하는 과정이겠거니라고 생각은 들지만 사실 막연히 사춘기가 일찍 온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종종 든다. 요즘은 성조숙증 때문에 아이들이 빨리 애어른이 되어 안팎으로 힘들어한다던데, 거기에 사춘기까지 오면? 상상만 해도 부모 입장으로 좌불안석이 된다.
지금도 가끔 툭툭 내던지는 질문에 허걱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왜 살아요?" 두둥. 난 이런 생각을 중학생 때 하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넌 벌써 이런 생각을 하니?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뭐라 제대로 대답을 해야 하나 고민만 하고 있다.
누구나 처음 겪는 육아로 인해 끊임없이 배우고 시간을 투자해서 긍정적인 쪽으로 발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엄마의 첫 사춘기 교육>을 만났다.
육아서적이 거의 대부분 그러하듯, 하고자 하는 말은 비슷하다. 사랑으로 대해줘라, 공부보다 인성이 중요하다. 존중과 경청의 자세로 아이들을 지켜보며,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등등. 사실 이런 얘기는 나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이런 서적에 손이 가는 이유는 다시 한번 내 육아 방침에 믿음을 갖고 일관성 있게 행동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아이가 사춘기를 겪으며 부모와 충돌하기 전에 뭔가 특별하게 잘 관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 또한 든다. 그래서 저자의 말처럼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이 들게끔 아이들을 대해줘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저자가 말하는 "우리 아이 사춘기 진단법"을 보니 내용만으로는 지금 우리 아이의 상태에 대한 설명인데, 그렇다고 우리 아이가 지금 사춘기라 하기엔 너무 어리고 애매하다. 1.문을 닫고 들어가서 꼼짝도 안한다. 2.또래 친구들고 어울리며 자주 메시지를 한다. 3.부모가 하는 말을 듣지 않거나 대답을 잘 하지 않는다. 4.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5.연예인을 좋아한다. 6.게임에 빠진다. 위의 내용이 해당이 된다면 우리 아이를 사춘기 시기라고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럼 우리 아이는 뭐지? 고민하게 된다.
가족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내가 나도 모르게 우리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 아이가 얘기할 때 종종 귀찮아할 때가 있는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되었다.
사춘기 때에 자아 성립이 온전히 형성되려면 부모의 진심 어린 믿음과 사랑의 힘이 필요하다는 건 알겠지만, 실전에서 아이가 돌발 상황을 만들 때 막연히 사랑으로 감싸주라는 조언은 좀 답답하게 만든다. 모든 사례를 어찌 설명하고 답을 알려줄 수 있겠냐마는 책을 읽는 도중 조바심과 답답함이 느껴졌다. 다 지당하신 말씀이고 옳은 말들의 나열이라 마음에 새겨듣는 데는 좋겠지만, 뭔가 뚜렷한 방안을 찾고 싶은 나로선 다소 내용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사춘기가 오기 전에 닥치는 특징이 있다. 아이들은 언제 어떻게 부모가 행동을 했다고 자세히 말한다. 그러면 부모도 당황해서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화부터 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서로 말이 엇나가서 엉뚱한 곳으로 튄다. 한동안은 수습이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상황이 반복되면 골이 깊어지고 악순환이 계속된다. pg 50
말은 안 해도 문제고 너무 많이 해도 탈이다. 때로는 상대의 말뜻을 못 알아들어서 문제가 되고, 말을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들을 말을 못 들어서 병이 나고, 해야 할 말을 못해서 병이 난다. 말은 이처럼 생각의 근원으로 중요한 소통의 통로이다. pg 156
사춘기 아이에게 해야 할 말, 해서는 안될 말을 머리에 잘 각인시켜야겠다. 나 역시 종종 "너밖에 없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이 아이들로 하여금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할 것이라 생각을 못했는데 저자의 논리로 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단어 선택에 있어서도 조심히 신중하게 해야겠다. 아이에게 기대한다는 마음을 주기보단 믿고 기다리는 유연성을 키워야겠다.
우리 아이 사춘기가 걱정이 되는 부모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하지만 뭔가 뚜렷한 가치관을 성립한다거나 문제 해결방안이 있는 것은 아니니 너무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결국 각 가정에서 가정의 환경과 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육아가 형성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 사춘기를 고통스럽게 보낼 것이냐 좀 무난하게 보낼 것이냐는 부모하기 달린 것 같다. 사랑을 듬뿍 주자! 우리 아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