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안성진 지음 / 타래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육아를 하면서 부모도 역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육아는 아이를 꿈나무로 키우는 일이면서 부모 스스로도 나무가 되어 자라는 것이다. 그 나무가 얼마나 크게 자랄지는 스스로 하기 나름이다. 단지 이것만은 알아두면 좋겠다. 흔들리지 않는 나무는 없다. 나무는 흔들리면서 더욱 튼튼하게 자란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하지 말자. 그렇게 될 수도 없다. 단지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좋은 부모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pg 6


터울이 많은 두 자녀와 독박 육아를 하던 도중 <저절로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니다>란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저자는 하우애란 이름으로 파워문화블로그를 운영하는 안성진 씨다. 블로그에 올라온 서평을 즐겨 읽기에 이 책을 읽은 후 바로 이웃으로 추가하였다.

이 책은 사실 육아에 관심이 없는, 아니 에너지가 없어 참여를 못하는 신랑이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 안에 글 한 줄 한 줄이 다 주옥같고 옳으신 말씀뿐이다. 신랑을 무작정 탓한다기보단 같은 남자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부분을 공감하고 개선하려 노력을 조금 해주길 바랄 뿐이다.

남편에게 선물하기 전에 당연히 내가 먼저 읽었는데 꼭 아빠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단 부모를 위한 그리고 큰아들인 아빠에게 어떻게 조언을 해줄지 아이디어를 주는 책이었다.

2015년 10월 OCED가 발표한 '2015 How's Life?'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고작 하루 6분에 불과하다. 이를 한 달로 계산하면 3시간이고 1년이면 36시간에 불과하다. 1년간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하루하고 12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계산해도 고작 30일이다. pg16
결국 육아는 아이에 대한 관심이며 사랑이다. pg199

토요일 하루와 일요일 반나절 밖에 집에 있지 않는 신랑이 써먹으면 좋을 것 같다. 그 토요일 일요일에도 늦잠자기, 낮잠 자기, 운동가기, 머리 자르기, 사우나 가기, 마사지 받기 등 개인적인 업무를 해야 하기에, 그리고 월화수목금요일동안 지친 심신이 조금이라도 쉬어야 다시 일요일 오후부터 직장에서 생활을 할 수 있기에,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마음은 아이들과 함께 섭섭함이 자리 잡혀있다.

아이와 놀아주기 10-10-10은 아이의 소중함을 떠올리는 시간 10초, 그리고 놀아주는 시간 10분, 놀아줄 때는 10배의 집중력을 발휘하면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 신랑에게도 조언을 해주어야겠다. 개인적인 업무를 보는 중간중간 아들과 10분 빠짝 집중해서 놀아준다면 부자 간의 관계가 지금보다는 좀 더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무조건적인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믿음이 가며, 실천 가능한 소요시간일 것 같아 신랑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오늘 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어서 알아맞혀 보라고 하였다. 아들이 정말 뜻밖의 말을 해서 너무 짠했다. 맛있는 간식, 장난감 선물 등등의 대답을 기대하였는데, "아빠가 집에 있어요?" 하는 거였다. 사실 나의 대답은 아들이 들어가고 싶었던 실험과학 방과 후 수업에 당첨이 돼서 가을학기부터 수강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려 함이었다.

<TIME>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힌 암 백신 명의 래리 곽 박사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 본업은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니 한 때 유행했던 문구가 생각난다.
"인생에서 무엇이 중헌디?!?!?"

나 역시 독박 육아네 힘드네 불평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우리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관심을 주어야겠다고 반성과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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