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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과학으로 배우는 코딩여행 - 환상적인 동화가 안내하는 소프트웨어 탐험
까를로스 부에노 지음, 한선관 옮김 / 사이언스주니어 / 2017년 7월
평점 :
2018년부터 전면적으로 초, 중, 고에서 일제히 코딩 수업이 시작될 예정이며 초등학생은 5~6학년부터 실과 수업에서 코딩 수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기존에 배웠던 멀티미디어와 파워포인트 대신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하고 처음 드는 생각이 또 사교육 시장에 불이 지펴지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 역시 컴퓨터, 게임, 코딩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울 초등학생 아들 때문이다. 자꾸 어디서 듣고는 게임을 하고 싶어 안달이고, 코딩하는 걸 배워서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 부모 입장에선 그저 밖에서 뛰어놀기를 바라는데 그 갭이 크다.
난 사실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Computer Science인데 나 역시 이 전공을 택했을 때엔 컴퓨터 게임이 재미있어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였다. 그러니 울 아들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배우고 싶다고 하니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여전히 컴퓨터 사용을 절제시키고, 게임 역시 아직은 이르다고 판단되며 코딩도 굳이 어렸을 때부터 시작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그리고 아들에게 정말 유익한 책이었다. 실제 코딩을 어떻게 하는지 로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를 통해서 소프트웨어의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고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나처럼 아이에게 기본 지식은 주고 싶지만 컴퓨터에 너무 빠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저자 까를로스 부에노의 의견과 동일하게 컴퓨터과학은 실제 컴퓨터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컴퓨터는 단지 우리의 생각을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이라는 점이다. 많이들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면 일반적인 컴퓨터 사용법을 잘 할 것이라 생각하거나 컴퓨터가 고장 났을 때 고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오해를 하는데, 정말 너무나도 다르며 아무 상관이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들이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관심이 있어 잘 알게 되는 사례가 많을 뿐이다.
이 책의 맨 뒤 유저랜드 현장 가이드를 보면 실제 공부할 때 다루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부분은 아마 아이들이 읽을 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 짐작한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이 동화 속에 녹여져있어 용어 이해가 안 될 때 뒤의 설명을 참고하기에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코딩, 알고리즘이란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하지만 실제 어떤 의미인지 모르던 아들이 이 책을 통해 소프트웨어가 어떤 원리고, 코딩은 어떤 방법으로 짜이는지에 대해 알게 해준다. 명령어를 줄때 어떤 식으로 주며, 시행착오는 어떻게 겪고 수정을 하고, 소프트웨어가 탄생하는지에 대해 동화로 읽어나가니 추상적인 개념들이 이야기와 융합되어 좀 더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어떤 논리적 로직을 세우고 알고리즘을 만들어 코딩을 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개념을 먼저 교육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실제 컴퓨터과학을 배울 때, 컴퓨터가 필요없을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우리 아이가 이런 동화를 통해 개념을 먼저 세우고 흥미를 계속 가질 수 있게 노출시켜주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