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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세계 1~2 세트 - 전2권
캣 폴스, 효고노스케, 최영열 / 가람어린이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암호 클럽>을 통해 알게 된 캣 폴스 작가의 신작 <해저 세계> Dark Life를 만나보았다. 작가의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우리 아들을 위해 <해저 세계>를 만나보았는데, 그림 역시 너무 익숙해서 일러스터를 보았더니 효고노스케, <암호 클럽>을 그린 동일한 사람이었다. 생긴 건 다르지만 어딘가 분위기가 비슷한 이미지 느낌에 아들도 알아차린 걸 보니 정말 유명한 일러스터가 맞나 보다 싶었다.
이 책은 지구 기온 상승으로 인해 육지 대부분이 물에 잠겨 해저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모험을 담은 이야기이다.
책 이야기의 처음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게 하며 뭔가 긴박하게 상황이 돌아가는데, 어른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대화가 마냥 귀엽다.
해저에서 태어난 1세대 소녀와 물 밖 사람은 잠수함에서 처음 만난다. 그러면서 골치 아픈 '무법자들' 시블라이트 갱단의 습격을 받으며 본의 아니게 긴박한 모험이 시작이 된다.
"너희 가족은 땅 있어?"
"당연히 없지. 땅이 얼마나 귀한데."
"우리 가족은 25만 평이 있어.
열여덟 살이 되면 내 소유의 땅이 생겨. 두 언덕 사이에 있는 12만 평." pg26
이 대목에서 얼마나 웃었는지, 갑자기 두 아이들이 만났는데 자신의 땅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에, 아들이 친구들과 유치한 대화를 들었던 생각이 났다. 난 아무개 장난감이 있는데 넌 이거 있느냐. 난 더 좋은 것이 있다. 이러면서 옥신각신하며 대화를 하는 어린 무법자들을 말이다. 처음에는 나쁜 것이라 생각했는데 인간은 태생부터 과시욕이 있구나란 생각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배려와 겸손은 배움을 통해 개선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책은 <백 투 더퓨처>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가 영화화하기로 결정이 되었다니 이 책을 읽고 영화로 만나보는 해저 세계도 기대해볼만하다. 그리고 보니 우리 아이에게 영화로 만나기 전에 책으로 먼저 읽어본 첫 작품이 될 것 같다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본다.
미래 세계에 있을 법도 한 이야기, 해저 생활의 어두운 비밀을 알아가며, 그리고 자신의 꿈과 가족의 땅을 지키려 노력하고 자신의 이익보다 우리 주변 사람을 돌아보는 주인공들과 함께 판타지 모험 떠나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