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6
장 자크 루소 원작, 문경자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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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키우고 교육시키는 일에서는
가난도, 일도, 체면도 핑계가 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면제될 수 없다. 《에밀》제 1권



교육의 왜 중요한지에 대해 현대사회에서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 옛날이야 교육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교육을 받는 대상 역시 한정되었다. 교육론의 고전으로 손꼽는 장자크 루소 Jean-Jacques Rousseau (1712~1778)의 『에밀』을 만나보았다.

산업혁명, 계몽사상,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개개인의 자질 향상을 위해 국민들은 일괄적으로 의무교육을 받는다. 장자크 루소는 에밀이라는 가상의 아이를 설정하고 그의 성장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지도하는 가정교사를 자처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양성하는 교육의 진행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 문경자는 <에밀>은 교육 이론서라기보다 인간의 신체적 지적 정신적 감정적 능력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성장소설이라고 소개한다.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올바른 교육에 관심이 많기에 그리고 나 자신도 끊임없이 성장을 해야 하기에 고전으로 꼽는 에밀이 궁금했다.

이 책은 실제 7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한다. 정식 원서를 읽는 건 아니지만, 저자 문경자의 해설이 함께여서인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곱씹어야 하는 문장도 있었고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주장도 만날 수 있었다. 게다가 루소는 첫아이를 고아원으로 보냈다는 점, 그리고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이 사십 대의 루소가 진지한 교육론을 썼다는 점에서 존경하는 마음이 크게 마음 잡지는 못했다. 그래서 루소는 자서전 3부작인 <고백록>,<대화: 루소, 장자크를 심판하다>,<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에서 아이들을 고아원에 버린 자신의 결정을 참회하고 변명했다고 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겪은 루소가 짠하기도 하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진다. 실제 제5권으로 기재된 것을 보아 정말 많이 압축된 것 같다. 각 장에서 연령에 따라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출생에서 5세까지, 5세에서 12세까지, 12세에서 15세까지, 15세에서 20세까지, 그리고 20세에서 25세까지로 나눈다. 루소는 아이는 그 나이에 맞게 다루어야 한다는 교육방침이 뚜렷해 보였다. 하지만 유용한 지식만 가르치라는 말이나, 아이에게 도덕적 어휘를 강요하지 말라는 교육 방침은 다소 괴리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루소가 주장하는 교육에 대해, 인생과 관련해 교육이 놓쳐서는 안될 것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자연의 법칙은 인간에게 더 큰 고통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마음에 들지 않는 일도 해야 한다는 ㄴ가르침을 일찍부터 주어다. 이것이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의 요도다. 이 용도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알면 지혜를 얻겠지만, 잘못 사용한다면 불행해질 것이다. pg144


세상이라는 책에서 배워라.
너무 많은 책들은 세상이라는 책을 무시하게 만든다. 사람은 자신이 책에서 읽은 것을 알고 있다고 여겨 더 이상 그것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과다한 독서는 주제넘은 무지렁이들을 만들어낼 뿐이다. 많은 책들은 세상이라는 책을 무시하게 만들고, 설령 세상이라는 책을 아직은 읽는다 하더라도 각자 자신의 세상에만 매달리게 만든다.
세상의 지식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것과 직접 여행하면서 세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pg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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