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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나 ㅣ 스토리콜렉터 56
마리사 마이어 지음, 이지연 옮김 / 북로드 / 2017년 7월
평점 :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로 마리사 마이어의 『레바나』를 만나보았다. 그런데 표지를 보며 한참 고민에 빠져다. 한국 제목으로 레바나라고 했고, 영어로 Levana 라고 되어 있는데, 표지의 영문이 내 눈엔 LeDana로 보이며 중간 장(chapter)에는 Revana라고 썼을까? 그래서 아마존닷컴에서 원서를 찾아보게 되었고, 원서 표지의 글씨 font의 특이성을 번역본에도 활용을 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2015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는 올해 번역을 하여 출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악의 상징인 백설공주의 계모이자 달의 여왕 레바나를 그린 표지 이미지의 느낌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마리사 마이어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게 해준 책 시리즈이다. 2012년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로 신더 Cinder, 스칼렛 Scarlet, 크레스 Cress, 그리고 완결판인 윈터 Winter 가 출간되었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시리즈의 프리퀼인 『레바나』는 레바나 여왕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는 책이다. 그녀가 왜 지구 정복을 꿈꾸고, 백설공주의 계모가 되어 악랄하기 그지없는 사람이 되었는지를 그린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를 꼭 안 읽어도 『레바나』를 읽는데 큰 무리는 없다. 레바나라는 인물의 성장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며 간간이 배경이 소개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사악하기 그지없는 레바나를 조금이나마 동정하게 되었다. 자존감이 현저히 낮고 제대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애정결핍에 쩔어있고, 사랑받은 이 없어 사랑할 줄 모르는 가여운 소녀, 잘못된 사랑으로 시작된 결혼생활, 끝없는 질투,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높은 완벽주의자, 어린 시절 흉측한 상처가 몸에 남아있어 마법으로 감추기 급급한 이 어린 소녀가 잘못된 방법으로 사랑을 갈구하고 진심과 신뢰가 바탕이 된 삶을 살지 못한 성장기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인 사이보그가 된 신데렐라 정비공 『신더』,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진 빨간 모자 우주선 배달부 『스칼렛』, 인공위성에 갇힌 천재 해커 라푼젤 『크레스』, 달의 여왕에 맞선 혁명가 백설공주 『윈터』도 꼭 읽어보길 권장한다. 마리사 마이어의 SF 장편소설 시리즈는 왜 많은 이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레바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윈터, 솔스티스, 루나에는 계절이 없지만 레바나는 두 단어가 합쳐져서 무슨 뜻이 되는지 정도는 알 정도로 지구의 계절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 겨울이라는 뜻의 '윈터'와 지점이라는 뜻의 '솔스티스'를 합하면 '윈터 솔스티스 (winter solstice), 즉 '동지'가 된다. 아이의 이름에는 결코 아내를 잊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pg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