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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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시민 작가가 눈에 들어온다. 썰전에서 그의 박식함과 유한 성품에 놀랐고, 그의 책을 한 권 두 권 만나면서 또 놀랐다. 최근 『국가란 무엇인가』을 읽으며 과연 이 책을 한 번만 읽고도 유시민 작가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란 생각을 했었다.
『청춘의 독서』 역시 마찬가지란 생각을 했다. 최근 최고의 집중력으로 읽은 책이다. 그리고 유시민 작가의 '믿고 보는 지식인'이란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인문고전의 중요성에 대해 다 큰 어른이 되어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 몇 권 정도 읽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이해를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권장도서" 목록이었기에 또는 집에 굴러다니는 책이어서 읽어본 책들이다. 심지어 고등학교 수업에서 읽어야 하는 책들도 지금 다시 읽는다면 완전 생각이 다를 수 있겠다. 유시민 작가가 책에 수록한 책을 만나게 된 계기의 이야기는 나와 유사한 부분도 있었고, 그가 말하듯, 어린 시절에 읽은 책들을 다시 읽어보며 책의 재발견을 경험했다는 말에 너무 공감한다. 나에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노인과 바다』 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그러하다.
이 책은 많은 독자들이 그럴 수 있든 나에게도 마냥 어려운 책일 것 같아 다소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두 어깨에 힘을 빼고 배우는 마음으로, 그리고 고전 입문에 동기부여를 주는 의미로 읽으니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 흐뭇하기까지 했다.

유시민 작가가 논하는 총 14권의 고전 중 단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음을 고백한다. 책 제목을 무수히 봤고, 심지어 대략 줄거리도 알지만, 실제 난 읽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유시민 작가의 글을 읽으며 나의 경험이 맞물리며 나의 '청춘의 독서'에 대해 생각에 잠기게 되였다. 유시민 작가에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의 책이 날카로운 첫 키스와도 같은 책이었다면, 나에게는 토마스 하디의 『테스』가 그런 책이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사마천 『사기』는 해설을 한 책만 읽었을 뿐, 실제 원본을 읽은 적이 없다.

이 책을 통해 인문 고전에 눈을 뜨고 유시민 작가가 독서하며 생각하듯, 나 또한 책을 읽으며 넓은 생각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청춘의 독서』에서 언급된 책들을 아직 읽어보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 역시 이 고전들을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은 정말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었다.

"부자 되세요"가 최고의 덕담으로 통하는,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온 사회가 물신숭배의 광풍에 휩쓸려 들어간 지금, 제대로 사람답게 살려는 의지를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새겨야 할 말이다.  pg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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