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 인 도쿄 - 그녀들이 도쿄를 즐기는 방법
이호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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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에 가본 적이 없다. 일본어를 모른다. 막연히 너무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생각되는 일본. 언젠가는 가겠지라 생각만 하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흔히 생각하는 여행 가이드 책자가 아니다. 많은 이들, 무려 14명의 여자들이 일본 여행을 하며 느끼고 생활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에세이에 더 가까운 느낌이라 일본 여행을 계획해야 하거나 처음 일본에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북은 아니지만 그녀들의 취향과 나의 취향을 고려해서 방문 계획을 세우기엔 매우 적합하다. 

여행과 관련된 그녀들의 이야기,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그녀들과 함께 공감하고 나 역시 이들이 방문한 곳들을 가보고 싶은 충동이 어찌나 들던지. 일본어를 잘 모르는데 서점을 가는 것을 즐긴다는 작가, 럭셔리한 곳에서 제대로 럭셔리함을 즐기는 작가 등 어느 책자보다 일본에 대한 알콩달콩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작가들이 이 책을 집필하며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고 뿌듯하겠다란 생각을 하였다.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술술 써 내려가는 기분을 느꼈을 것이라 짐작한다.

내용 중 한국 사람들은 한국 유명 장소를 일부러 열심히 찾아다니지 않지만 일본에 가서 유명소들을 열심히 다니는 것처럼, 어쩌면 일본인들도 일본명소보다 한국에 와서 더 찾아다닌다는 말이 너무 와 닿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 가서 열심히 화장품, 약, 녹차 초콜릿을 사 올 때, 일본인들은 우리나라에서 faceshop, 이니스프리 등을 방문하며 화장품을 열심히 산다는 말에 절로 웃음이 난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꼭 방문하는 인사동, 한국인들은 얼마나 자주 방문할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란 생각과 '남의 떡이 커 보인다'라는 생각이 왜 드는 걸까.

맨 마지막 뒷면에 간략한 자신의 소개와 "나에게 일본이란?"이란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역시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걸 실감한 것이 모두가 일본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 답변이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도쿄를 가면 나의 기분은 어떨까? 아마 나 역시 이들처럼 나를 위해 작은 에세이를 써보면 매우 뜻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자기한 사진과 이야기들이 담긴 『 Girls in Tokyo 걸스 in 도쿄』, 특별한 또 어찌 보면 특별하지 않은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본에 좀 더 가까이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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