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의 정원 - 베아트릭스 포터의 사랑스러운 스케치북
에밀리 잭 외 지음, 김현수 옮김, 베아트릭스 포터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감성에세이 <피터 래빗의 정원>을 만났다. 우리집 문구들에 삽입된 귀여운 토끼 가족들. 피터 래빗은 알고 있었는데 만든 이가 누구고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피터 래빗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피터 래빗의 창조자는 바로 베아트릭스 포터 Beatrix Potter라는 여성이다. 1866년 런던에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격식을 따지는 상류층 분위기에 잘 적응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토끼, 도마뱀 등 다양한 동물을 키우며 관찰하고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가정교사였던 애니 무어의 아픈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처음 그림 편지를 썼는데 그 이야기를 엮어 만든 것이 바로 <피터 래빗 이야기>라고 한다. 정식 출간을 하기도 전에 큰 성공을 했으며 그녀가 소원하던 도시를 떠나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로 이사를 간 후 평생 그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 책은 베아트릭스 포터의 일대기를 볼 수 있다. 그녀가 살았던 곳, 사진들, 그녀가 그린 수많은 그림들, 일기들, 편지들, 그리고 그녀가 출간한 책들을 볼 수 있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영국의 풍경도 볼 수 있고 그녀가 얼마나 미적 감각이 뛰어났는지도 볼 수 있다. 그녀의 아버지 쪽 재능을 물려받은 듯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 수록된 그녀의 많은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녀가 사랑에 빠진 레이크 디스트릭트 Lake District는 잉글랜드 북서부의 호수가 많은 산지이며, 아름다운 호수, 숲, 산과 언덕들로 유명한 휴가지라고 한다. 그녀는 이곳을 자신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생각했고 농장과 토지를 가꾸며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나 역시 도시보다는 외각을 더 좋아하는데, 노후에는 외각으로 이사해서 책을 읽으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피터 래빗의 정원>을 만든 베아트릭스 포터는 아름다운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양과 농장, 호수를 돌보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책을 출간하며 평생을 평온하게 살았을 것 같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말이다. 어찌 보면 좋아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저절로 돈이 따라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잔잔한 삶을 이 감성에세이를 통해 읽으며 나의 마음 또한 잔잔해짐을 느꼈다. 이제 피터 래빗의 캐릭터가 들어간 문구들을 보면 단순 토끼 가족으로 만 보이진 않을 것이다. 토끼를 사랑한 베아트릭스, 그리고 그녀의 삶이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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