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사춘기, 감성처방전 -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의 심리학
곽소현 지음 / 길위의책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우리 아이들은 사춘기를 겪는 나이는 아니지만, 앞으로 겪게 될지도 모르는 사춘기를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 혹은 사춘기를 무난히 넘어갈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싶어 『욱하는 사춘기, 감성처방전』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기보단, 나의 어린 시절과 지금 현재 시점의 감정, 나와 부모님과의 관계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사실 우리네 어른들도 아직 성숙한 어른이라기보단 미성숙하고, 어린 어른들이다. 어렸을 땐 대학교에 가면, 결혼을 하면, 30살이 넘으면 엄청 어른이 되어 뭐든 척척 잘 하고 자유롭기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언제나 미숙하며 인생이란 게 답이 없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저자인 곽소현 교수는 가족학 박사로 20여 년간 상담 현장에서 분노 조절, 학교 적응, 왕따, 반사회성 문제 등의 청소년 문제를 해결해왔으며, 집단 프로그램 운영 및 자녀 양육에 대한 교육을 하시는 분이란다. 사실 분노 조절 문제가 어린 학생들에게만 있으랴. 다 큰 어른들도 분노 조절을 못해 엄청난 일들을 저지르는 것을 심심치 않게 뉴스에서 볼 수 있다. 보복운전, 층간 소음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사건들 발생, 끝장내는 부부싸움으로 인해 결국 끝장을 보는 가족 등 분노 조절만 좀 더 잘 했더라면 막을 수 있는 일들이 수두룩하다.

사춘기를 제대로 잘 보내야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제대로 잘 보내는 것일까? 저자는 감성지능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것이 답이라고 한다. 감정 지능이 높은 아이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고 감정 통제를 잘하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도 겁내거나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다고 한다. 감정 지능이 높은 어른이 되어야겠구나란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기"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저자는 말한다. 부모 된 입장에서 우리는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지적하고 도와주라는 말이 아니라,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혹 부모의 어린 시절에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았거나 학대를 받은 적이 있는 부모가 본인의 아이에게 나쁜 감정을 쏟아붓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더 이상 대물림하지 말자. 아이의 행동에 지적질 하기 전에 부모의 행동, 말투, 감정을 먼저 돌이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이런 행동, 저런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사례들을 보며 이런 감정을 가지고 행동한 것이구나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감성지능 키우기란 섹션으로 키포인트로 다시 한번 더 정리가 되어 좋다.

 

사춘기는 자기 생각을 추론해서 객관화하고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기주장이 세진다. 칭찬을 무기로 고분고분한 아이로 만들려고 해서는 통하지 않는다. 칭찬을 회유책으로 쓰지 않도록 조심하자. pg66

저자는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라는 명언을 여러 번 언급한다. 실수인지 일부러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이토록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가 보다. 부모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아이의 마음을 위해 부모부터 아이를 대하는 태도부터 제대로 하자.


엄마가 원하는 삶을 강요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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