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닉스 - 죽을 수 없는 남자
디온 메이어 지음, 서효령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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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디온 메이어(Deon Meyer)를 처음 만난 작품은  『악마의 산』이었다. 작년 10월쯤이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어 작가에 대해 무한 믿음이 생겼다.

전 세계 20개국 출간! 프랑스 그랑프리 문학상 수상!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 거장 디온 메이어! 이번 책  『페닉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자세로 앉아 책을 읽었다.

형사 베니 시리즈는 『악마의 산』, 『13시간』, 『세븐 데이즈』인데 현재 영화로 제작 중이라고 한다. 이번에 만나본 『페닉스』는 디온 메이어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베니 형사의 어린 시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인가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베니 형사가 주인공이 아니라 오히려 주인공은 베니의 상사, 한때 촉망받던 형사 맷 주버트이다. 그는 매일매일 자살 충동에 시달리며 경찰 임무 수행 중에 살해당한 아내 라라를 생각하며 괴롭고 무기력하게 산다. 그러던 중, 런던 유학파 상사가 새로 부임되고 그가 정신건강을 들먹이며 압박하는 바람에 심리상담가 한나를 만나게 된다. 한나에게 호감을 느끼는 찰나에 연쇄살인 사건을 맡아 정신없는 삶을 살게 되는 맷. 그가 어떻게 자신의 우울한 상황을 극복하고 연쇄살인범을 추적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배우자의 사망은 살아있는 배우자의 수명을 기본 10년을 갉아먹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던데... 맷의 괴로움과 우울함이 온전히 작가의 필력으로 공감된다.

해괴한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은 성공한 CEO, 주얼리 디자이너, 절름발이 실업자, 폭력적인 어부 그리고 가난한 목사이다. 뭐 하나 공통되는 단서는 없지만, 맷은 직감적으로 이 사건이 연쇄살인이라고 생각한다. 비루한 상사는 동의하지 않아 내부적 갈등도 보여준다. 나중에 범인이 지목되며 역시 나의 예상과는 맞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좀 엥?했던 것 같다.

처음 접한 작품인 『악마의 산』에서도 느꼈지만, 디온 메이어의 소설에는 남아공의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 녹아 있는 듯하다. 공화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사회문제, 금융 부패, 세계 마약의 유통 활로, 치안과 공권력의 부패, 성범죄, 높은 에이즈 감염률, 인종차별로 인한 교육과 빈부의 격차를 생각하면,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페닉스』가 그의 첫 작품이어서 그런지 많은 등장인물들의 개인사를 너무 깊이 소개되는 점이 좀 아쉬웠다. 이렇게까지 다 일일이 설명해주고 독자가 다 알아야 하는 내용인가란 생각이 들 때가 있곤 했다. 읽는 족족 등장인물을 까먹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인물 전개도라도 그려야 하나란 생각까지 들었지만 범인을 잡는 데는 큰 영향을 안 주어서 그냥 슁슁 머리에 담지 않고 책을 읽은 것 같다.

디온 메이어의 '형사 베니 시리즈'는 재미있게 읽어볼 만한 추리 스릴러 소설이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소설만큼 과연 재미가 있을까란 생각도 잠시 해본다. 영화화 거론이 될 만큼 호평을 받고 있는 디온 메이어의 소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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