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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손가락 걸고 복사 쓱, 싸인 쫙 - 지게차 모는 시인
장윤덕 지음 / 바른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지게차 모는 시인 장윤덕 씨의 시집을 만나보게 되었다. 현재 칠곡왜관 순심지게차 대표님이라고 한다. 사진이 작가 소개에 나오는데
후덕하고 낭만적인 분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회사 이름도 너무 귀엽다. 순심지게차
^^
『꼭꼭 새끼손가락 걸고 복사 쓱, 싸인 쫙』은 4단계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1장은 첫사랑 또는 풋사랑에 관련된 시들이고 2장을 이별 그리고 또 다른 사랑, 3장은 진실된 또는 진정한 사랑, 마지막 4장은 짙어지는 또는
깊어가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시인은 의도한 것처럼 모든 시들이 짧다. 간결하다
보니 애매모호하지 않고 이해하기 좋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들을 읽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시들과 수록된 사진들도 흥미롭게 보았다.
작가가
책 표지에 넣은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드는지 책 안에도 두 번이나 같은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이 그림 물고도 하트 두 개가 물 위에 떠있는 듯한
형상의 이미지가 있는데 이 그림 역시 두 번이나 사용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를
쓸 때나 그림을 넣을 때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하고 만들 텐데 작가의 취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집이었다.
공감 가는 내용도 많고 조용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천천히 책을 읽기에 좋다.
내비게이션
좌회전 우회전
내비게이션은 길을 가리키는데
나는 길을 잃었다
니가
없으니
세상의 모든 길이 미로다
출구가 안 보인다
업그레이드 해야 하나
몸살
열도 나고 머리도 아프고밤새 죽을 것
같더만
우리 이별도 그리 죽을 것 같더만
약 먹고 한숨 자니 괜찮아지네
시간이 약이더만
호들갑 떨지 말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