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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잠든 숲 2 ㅣ 스토리콜렉터 5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평점 :
『여우가 잠든 숲 2』는 1권보다 훨씬 더 가독성이 높았다. 추리에 추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에피소드로 인해 시간이 휘리릭 갔다.
아동학대의 경우 사람들은 흔히 육체적 폭력이나 성적 폭력을 먼저 떠올리지만, 정신적 폭력이 훨씬 잔인하고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때가 더 많았다. 부모는 자신들에게 무방비로 내맡겨진 자식에 대해 어마마한 권력을 갖고 있다. 자식 입장에서는 부모의 학대가 아무리 심하더라도 부모를 보호하려고 무슨 짓이든 다 할것이다. 어릴 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까지. pg117
보덴슈타인은 형사 생활을 해나갈수록 초창기에 품었던 이상주의를 조금씩 잃어갔다. 물론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세상에 더 많다고 믿어왔는데, 이젠 그 믿음조차 흔들리고 있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 더 많을까? 그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기운을 쭉 빠지게 하는 진실이 환멸감으로 커져가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전혀 상관이 없어 보였다. 단지 자신과 자신 가족에게 그런 일이 닥치지 않은 것을 기뻐할 뿐이었다. 사람들은 귀찮기도 하고, 또 자신의 좁고 제한된 세계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노출하는 일은 꺼릴 것이다. pg193
엘리아스의 케이스는 너무 슬프기도 했다. 가정환경이 건강해야 건강한 자녀들이 양육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덴슈타인이 알고 지내던 그 사람들이 너무 속과 겉이 달랐을 때 함께 상실감을 느꼈다. 후반부에 드디어 범인이 잡히는데 좀 허무하기도 했다. 보덴슈타인의 친구와 여우 막시의 죽음은 그냥 상상만해도 너무 슬프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장편소설 『여우가 잠든 숲』 두권을 읽는 내내 가슴 졸이며 함께 추리하며 피아반장의 깔끔한 지시에 그러며 내면에서 갈등하는 모습들이 재미를 더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