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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잠든 숲 1 ㅣ 스토리콜렉터 5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평점 :
넬레 노이하우스의 장편소설 <여우가 잠든 숲>을 만났다.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이력이 매우 흥미롭다. 그녀의 대표작인 '타우누스 시리즈'는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어 600만 부 이상 판매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책으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미 독일에서는 해리 포터 시리즈보다 더 많이 판매되었다고 하니 그녀의 명성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근데 더 재밌는 것은 그저 소시지 공장 사모님이었던 그녀가 자비로 출판을 해서 마당에 쌓아놓고 팔았다니 참 인생이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하는 것이 가장 남는 것 같다. 더불어 글쓰기를 이해해주지 않아 남편과 이혼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작가는 무척이나 당당해 보이고 남을 위한 삶이 아닌 오롯이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듯하여 존경심마저 생겼다.
이 책의 역자 박종대도 정말 흥미롭다. 그가 번역한 책만 100여 권이 넘는다. 100여 권을 읽기도 어려운데 그 책을 번역을 하였으니 실로 엄청 많은 양이다 싶다. 그래서 작가에 대해 검색을 하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나왔다. 작가만큼이나 매력적인 역자 박종대씨를 만나볼 수 있었다.
성균관대학교 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생명과 환경을 중시하는 시민단체 '생명회의'에 몸담고 있다. 환경을 위해 어디까지 생활의 편리함을 포기할 수 있는지 머리와 행동이 따로 노는 것은 아닌지 늘 고민하며 산다. 옮긴 책으로 『위대한 패배자』『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목 매달린 여우의 숲』『운명』『임페리움』『실크로드 견문록』『이야기 파는 남자』『청소년을 위한 정치 이야기』『자연의 재앙 인간』『천마디를 이긴 한마디』 등이 있다.
우선 이 책은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오롯이 집중을 하면 좋았을 텐데 집중을 해서 읽을 수 없는 집안 환경도 있었고, 서평 숙제로 끝내야 하는 책들을 중간중간에 봤어야 했기에 책의 초반부를 넘어가기까지 좀 힘들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지역도 다 너무 생소했다. 그래서인지 등장인물에 대한 파악이 신속히 안되어 책 내용에 더 집중을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중간 부분이 넘어서면서부터 속도가 붙는다. 역시 베스트셀러 다운 작가의 글 솜씨와 플롯이다.
책 스토리는 스포일이 될 수 있기에 그리고 아직 1권을 끝내서 뒷이야기를 모르기 때문에 생략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2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독일 역시 이혼율이 높고 전처 전 남편끼리 생각보다 쿨하게 지낼 수 있는 문화를 엿볼 수 있었고, 2번째는 나이가 중년이 넘어서도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설레는 모습이 사실 공감대가 떨어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였다. 만약 내가 50살이 넘어 이혼을 한다면 과연 다시 연애를 하려고 할까? 지금 연애 감정지수가 현저히 낮아서인지 몰라도 난 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2권을 시작을 해야겠다. 이 책 이후로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펜이 될 것 같다. 그녀의 작품들을 다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