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누가 돌보지? - 엄마를 위한, 엄마에 의한, 엄마들의 마을 공동체
C. J. 슈나이더 지음, 조은경 옮김 / 서유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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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육아로 극도의 스트레스와 짜증이 섞어 나날을 보내는 요즘 내게 딱 맞는 책 제목을 발견하였다. 엄마는 누가 돌보지? 나는 누가 돌보냐고?!?

첫째가 3주 전에 편도선 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을 하였다. 둘째는 모유 수유를 하고 젖병을 거부하기 때문에 한시도 나와 떨어질 수 없는데 첫째에게 가자니, 둘째가 불쌍하고, 둘째에게 가자니 첫째가 수술을 너무 두려워하며 엄마를 찾았다. 이럴 땐 내가 둘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일당백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아이들 돌보는 그 와중엔 머리 드라이도 제대로 안 한 채 뒤로 질끈 묶고 다니는 내 모습을 누가 볼까 두렵다는 생각도 가끔 한다.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에 날 알던 사람들을 제발 만나지 않길 바란달까...

작가 슈나이더는 "엄마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며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찾거나 약을 복용하는 엄마들을 말리기 위해 이 책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엄마 노릇의 어려움은 겪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조언을 하는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목표는 엄마들과 언젠가는 엄마가 될 다음 세대의 딸들을 위해 좀 더 원활한 지원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면서 엄마로서의 경험을 깊이 생각하고 지원망을 만들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pg19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지 오래이다. 저출산이 문제라고들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회적으로 개선의 빛줄기마저 보이지 않는다. 아이를 낳아도 한 명 정도랄까. 내 주변엔 결혼을 하고도 인생을 즐긴다며 일부러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꽤 있다. 내가 둘째를 낳겠다고 했을 때 내 주변 모. 두. 다. 말렸다. 시어머님은 제외하고 말이다. 둘째를 낳고 나니 알겠다. 한 명 키우는 것과 두 명 키우는 것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아이 셋은 와우, 상상만 해도 장난이 아닐 것 같다. 저자는 육아에 크게 관심이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힘들어하면서도 결국 셋째까지 임신을 했다는 것도 참 의아하고 캐나다 사람답다 생각을 했다. 미국에서도 아이를 낳으면 여전히 막 5명씩 낳는 사람들이 주변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회 문화 차이와 인식 차이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자녀가 5명은 찾기가 여간 힘들지 않는가. 저자는 아이가 하나이든 여러 명이든 혼자 뭐든지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것 자체의 마음을 바꾸고 엄마들끼리 의지하고 도와주며 사는 것이 답이라고 강조한다.

아이는 놀라움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특별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가슴 아픈 고통과 좌절의 문을 수시로 열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자녀를 삶으로 인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엄마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원이다. pg19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는 서로 의존적이며 다양성을 포용하도 도움을 주고받는 것에 관대해지기를 권한다. 다양한 사례와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고 이 중 나에게 편안하게 와 닿는 것을 선택해서 추진하면 될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육아 돌보미 마을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말 절실히 공감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육아 마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 내가 아이 둘을 키우며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얼마나 실제로 많이 받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다. 일부러 그러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더불어 육아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그래서 내가 친정부모, 시댁 부모, 도우미 등의 도움 없이 아이 둘을 무사히 잘 키우고 있는가 보다.

육아로 인해 너무 힘겨움을 느끼고 게다가 독박 육아 중인 엄마가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혼자서는 하기 힘들 것이 육아이며 본인뿐 아니라 주위 사람도 도움이 필요할 수 있기에 서로 상부상조하고 의지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고 다양한 사례를 보며 정말 세계 각지의 엄마들도 나와 다르지 않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초반에 생각했던 것처럼 난 육아가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변했다. 많은 도움을 이미 받고 있고 감사한 분들이 이렇게 많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 때문이다. 육아시기는 짧다. 하지만 이 시기가 쉽지는 않다. 현명하게 정신 건강 몸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내게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행위가 됐어.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결코 갖지 못할 아름다움이지. 엄마가 됨으로써 다른 엄마들과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알게 됐어. 엄마가 되기 전까지 나는 이 원리의 중요성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했어. pg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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