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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경심 3
동화 지음, 전정은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마지막 보보경심 시리즈를 다 읽었다.
동화가 그려낸 윤진과 약희의 사랑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물론 십삼황자와 녹무와의 사랑도 안타깝다.
약희가 죽어도 남은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남은 사람들은 죽을 때가지 그리움을 가슴 깊이 묻은 채 살아가야 한다. 그리움을 놓고
사라져버린 사람도 그리움은 사랑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한다.
십상황자와 녹무의 소생 승환이 민민공주의 아들에게 시집을 가면 그녀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그들은 그들이 처한 인생을 꿋꿋이 살아간다. 우리들처럼 말이다.
사랑을 해서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평생 그리움이 남는 인생이 좋을까, 아니면 아무에게도 사랑을 주거나 받은 적이 없어, 그런 그리움 한 가닥 조차 없이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나을까?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권력욕에 대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엄청난 집중력을 쏟아내며 본
<보보경심>이었다.
인생이란 겨우 몇 십 년밖에 안 되지만 괴로운 일은 많고
즐거운 일은 별로 없지. 십중팔구는 어쩔 수 없는 일들뿐이야.
pg188
부처님은 늘 모든 걸 내려놓으라고 하잖아요. 탐욕과
증오는 고통스러울 뿐이며, 청춘은 손가락을 튕기는 정도로 찰나의 순간이라고...... 순식간에 지나가는 수십 년이란 세월 동안 왜 그렇게 잊지
못하고 매달리는 거냐고요.
색의 원인을 떠나면 색을 얻지 못하고, 색을 떠나면 색의 원인을 얻지 못한다. pg189
사랑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사랑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이 없으면 근심도 없는데 두려움인들 있을까? 그러니 사랑을 말라. 이별은 고통스러울 뿐이니. 사랑도 증오도 없으면 그것이 곧
구속받지 않는 것이다. pg
339
보보경심이 무슨 뜻이냐고 아들이 책 커버를 보며 묻는다. 사자성어냐고
말이다. 책을 다 읽은 난 벙 졌다. 어라? 정말 무슨 뜻이지? 책 내용에서 왜 못 봤지? ㅎㅎ
검색해보니,
‘보보경심(步步惊心)’은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걷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들이 아니었으면 찾아볼 생각도 안 했다는 점이 문뜩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