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도 될까요?
노하라 히로코 글.그림, 장은선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결혼 9년 차, 두 아이의 엄마.
남편은 중소기업의 회사원.
얼핏 보기엔 평범하고 평화로운 가정.

하지만...
"이혼" 그 두 글자가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날은 없다.

언제나 준비는 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실행할 수 없어.

"... 언젠가 반드시
그렇게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굳세지곤 한다.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결혼생활은 없다. 남남이 함께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생긴다.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고 맞추어 가며, 그리고 어느 정도 포기도 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혼인 것 같다. 너무 사랑해서, 죽고 못 살아서 결혼을 한 사람이나, 정략결혼을 한 사람이나 결혼생활을 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렵고 매일매일 새롭다.
그래서 결혼은 제2의 인생 시작이라고 했던가.

도서관에서 신간 도서 목록에서 버뜩 내 눈을 사로잡는 책을 발견했다. 오잉? 책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우리 신랑한테 보란 듯이 식탁 위에 올려놓고 책을 보겠어! 란 마음을 먹고 빌렸다.
책 내용이 어쩜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많은지... 결혼생활을 하며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고 누구나 드는 기분이 묘사되어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를 또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혼"이란 단어가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날이 없다는 저 문구가 남 얘기 같지 않았다. 정말 너무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결혼하는 것이 아니야~란 얘기를 예전에 술 마시며 신랑이랑 했던 것 같다. 결혼하면 해결할 수 없는 시댁 문제, 서로에 대한 실망, 밑바닥을 언젠간 보게 되는 현실 속에서, 누군가에겐 누군가는 한때의 장밋빛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때 나의 반응은 뭐였더라... "사랑? 그런게 진짜 있기는 한거야? 그거 다 자기 스스로 북치고 장구치는 감정의 사치 아니야?" 시니컬 한 내가 했던 말인 것 같다.

밖에서는 착한 남편, 착한 아빠라 불리지만 실체는 너무 다른 우리 집 큰아들. 우리 신랑에게 꼭 이 책을 읽어보게 만드리라~

이 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혼해도 될까요?』는 여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결혼생활인데, 남자 입장에서의 결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남자도 무지 힘들다. 밖에서 치이다 들어오면 집에선 정말 확 풀어지고 싶을 텐데... 머리로는 알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다 받아줄 수 없다는 점이 문제이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나의 마음도 들여다보고 결론으론 "꼭 이혼을 해야 할까?"란 생각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남자 입장에서 그려지는 결혼 생활, 왜 그는 이렇게 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책이 있으면 꼭 읽어보고 싶다.

 

포기해. 기대하니까 실망하는 거야. 기대 따윌 하면 안 돼.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안 해. 나도 평온하게 살 수 있어. 포기해라. pg 84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별거 아니야. 돈을 벌어다 주는 물건. 그렇게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지. pg86

이 세상에 결혼을 한 모든 여자들이 이 책을 읽어 이혼율이 급격히 감소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실감 안 가는 예비 신부들, 아가씨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차, 그러면 결혼율 또한 낮아지려나? 결혼은 콩깍지가 씌어져야 할 수 있다던데.. 어리바리 멋도 모를 때 후딱 해버려야 할 수 있다는 것이 결혼이라던데...
앗, 그래도 가정폭력은 절때 안된다! 이 책에서는 한번 실수로 치부해버리지만 그건 좀 아닌듯. 일본 가정에서 가정폭력이 허용이 되는 분위기인가?하며 의심마져 들었다. 어쨌든, 가정폭력은 절때 양보할 수 없는 범위이다.

재밌게 그리고 의미심장한 마음으로 읽은 현실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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