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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운명 ㅣ 모리스 마테를링크 선집 2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평점 :
이 책은 지혜, 숙명, 정의, 행복, 사랑이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되는 책이다. 이 책은 단편적인 사색들로 짜여 있어 쉬엄쉬엄 읽으며 사색에
빠지기 좋다. "그 누구도 설득하려 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증명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책이라는 것은 그것을 쓴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
거기에 부여하고 싶은 의미만을 지닐뿐이니까요. pg 25"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벨기에
출신이며 유일하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극작가, 수필가이다. <파랑새>라는 동화 같은 희곡 작품이 유명하며 벨기에의
셰익스피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시를 읽는 듯하다.
심오함이란 여기 이곳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어느 별천지가
아니라 지금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깊이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임을 깨닫게 한다.
마테를링크의 산문 작품을 통해 잔잔한 마음에 평온이 찾아온다. 저자의
질문에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지혜롭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지혜로운 사람일까? 내 안에 사랑이 있는 것일까? 운명을
믿는가?
저자가 내리는 지혜의 정의는 무엇보다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한다.
사랑의
힘을 갖지 못한 지혜는 진정한 지혜가 아닙니다. 정말로 현명한 사람은 멀리 내다볼 뿐 아니라 멀리 내다보면서 깊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사랑
없이 본다는 것은 어둠을 더듬는 것과 같습니다.
pg39
사랑하십시오. 당신은 지혜로워질 것입니다. 지혜로워지십시오. 다신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진심을 다해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날 수밖에 없습니다.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는 것은 보다 지혜로워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pg64
누구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만 멋진 삶을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진로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지혜를 갖춘 사람이라면 인간적인 모든 욕망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는 욕망을 거부하라는 뜻이 아니라 욕망을 순화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힌두 속담에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폭풍이 몰아치기 전이 아니라 몰아친 후에 고요히 피어나는
꽃이다. pg 162"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인생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지혜롭고 겸허하고 소박한 진리의 아름다움에 눈을 떠서 현명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주옥같은 명언들이 가득 담긴 자주 들추어보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