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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마음 사전 ㅣ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너무 예쁜 책을 만났다. 지인의 서평을 통해 책을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궁금해서 나도 우리 아이와 함께 읽었다.
왜 제목이 아홉 살 마음 사전일까? 궁금해하던 찰나에 집에 놀러 온 친구의 엄마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교과과정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교과서와 연계된 책이었나 보다 싶다.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이라 크게 새롭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이 단어들을 명확히 인지하는 기회를 준 것 같아 좋았다. 때로는 가정에서 잘 사용 안 하는 단어도 눈에 띄었다.
부담스러워: 마음에도 없는 애가 "너도 나 좋아하지?"하며 말을 걸어올 때 드는 마음. 이 설명에 크게 공감을 못하는 아들 발견.
당황스러워: 화장실에서 응가를 하고 있는데 노크도 없이 문이 열릴 때 드는 마음
허탈해: 코딱지를 파는데 다 나왔던 코딱지가 쏙 들어갈 때의 마음
책에 단어와 단어 뜻, 그리고 이에 관련된 그림과 상황, 어떨 때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중간중간에 아이가 웃음을 빵 터뜨린다. 아이의 눈높이에는 내용이 퍽 웃긴 부분도 있고 공감되고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은가 보다.
사전적인 의미를 담긴 책이라 즐겁게 읽지 못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어서 너무 좋았다. 책을 읽으며 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순간들도 있어 소중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