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량엄마의 별난 지구 여행 - 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너와 나의 지구과학 ㅣ 불량엄마의 과학수다 2
송경화 지음, 홍영진 그림 / 궁리 / 2017년 3월
평점 :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과학 수다 책 『불량엄마의 별난 지구여행』은 『불량엄마의 생물학적 잔소리』를 이어 2번째로 출간되었다. 『불량엄마의 생물학적 잔소리』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 『불량엄마의 별난 지구여행』 역시 의심의 여지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과학 수다 1권에서처럼 생명공학을 전공한 송경화 박사와 그녀의 딸 홍영진이 함께 만든 책이다. 송경화 박사는 사춘기 딸에게 이야기하듯 지구과학을 소개한다. 스스로 불량엄마라고 자청하고, 사춘기 딸에게 다소 어려워할 수 있는 지구과학은 설명을 하는데, 책을 읽으며 어떨 때는 내가 사춘기 딸이 된 느낌이 들고, 어떨 때는 내가 엄마가 되어 딸에게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상상하며 책을 읽었다. 서문부터 내가 좋아하는 '어린 왕자' 이야기로 시작해서 반가웠다. 목차만 보았을 땐 용어 자체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것 같지만, 송경화 박사의 재치 있는 스토리텔링식으로 접근을 하니 다소 어려운 내용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내용이 어려울만하면 딸과의 관계 등을 예로 들어 설명을 하는데 신기하게도 이해가 쏙쏙 잘 되었다.

지구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을 기반으로 하는 통합 학문이다. 그러하기에 각각의 학문에 대한 기본적 이해 없이는 지구과학이라는 범주를 충분히 즐기며 이해하기 어렵다.
이 책은 크게 5 장으로 나뉜다. 대륙이동설과 판구조론, 조산 활동과 자원, 유체 지구의 변호, 날씨와 기후, 그리고 태양계와 우주이다. 이 내용을 자세히 파고들자면 위에서 언급했듯 물리, 화학, 생물이 기반이 된 지구과학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때로는 너무 어려운 컨셉의 내용이 있어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큰 맥락을 잡고 읽으면 대부분 쉽게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다.

딸아이와의 대화를 위해 중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를 공부를 했다는 저자 송경화 박사가 참 대단해 보였다. 처음부터 다 알고 이 책을 집필하지 않았을 터.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내가 직접 책을 집필할 능력은 안되더라도 나 역시 우리 아이와 "과학으로 대화하기"를 할 수 있는 안목, 시야, 깊은 지식을 이 책을 통해 배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읽었다. 우리 아이 역시 이 책을 통해 과학은 재미있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 책은 청소년 권장도서이면서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들도 꼭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