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흔들려도 괜찮아 -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야쓰오카 료겐 지음, 김욱 옮김 / 다온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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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이라... 정말 이게 가능하다면 온 세상의 걱정 근심이 다 사라질 것 같았다. 사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상대방이라기보단 그것을 납득할 수 없는 본인 자신의 생각이, 그 안 좋은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 야쓰오카 료겐은 이공학부 정보공학을 졸업하였다. 흥미로운 이력이 2007년부터 아이치 현의 덕원사 전문 도장에서 참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승려로서 사회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블로그 운영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좋은 생각을 전파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맥락의 이유에서 이런 힐링책을 출간한 것 같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흔들려도 좋다, 노력하지 않아도 좋다, 힘들 땐 도망쳐도 좋다 그리고 비교하지 않아도 좋다란 제목으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제목만 봐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말들만 골라 적혀있다. 아마 내가 우리 아이들 키울 때, 제일 마지막 말인, "비교하지 않아도 좋다"란 것을 제외하곤 하지 않을 말들인 것 같다.

한편 한편의 의미를 음미하며 읽어주길 바란다는 옮긴이 김욱의 당부처럼 천천히 곱씹으며 책을 읽어갔다.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이다. 특히 오늘 하루를 얼마나 나답게 살았는지에 대해 책을 읽는 며칠 동안 생각하게 되었다. 나답게 살아가는 게 어떤 것인지, 나의 목소리를 그리고 나의 생각을 깊게 생각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 된 것 같다.


책 내용 중 가족 간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가족 간에 가장 복잡한 사이는 어머니와 딸이라는 이야기 말이다. 최근 엄마와 사소한 일을 가지고 다툼 아닌 다툼을 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좀 유해졌다. 딸을 구속하려는 엄마를 불편해하는 딸, 너를 위해 내가... 이런 말로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는 엄마란 문구를 보고 너무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나의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은 받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아직까지 일일이 간섭을 하려는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도 필요하다. 그 중간에서 잘 조율을 할 수 있는 현명함을 더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과 부모의 은혜에 대해 더 자주 생각을 하여야겠다고 마음을 가졌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인데, 나의 부모님이 내게 주시는 사랑을 이리 몰라라 하면 안 되지.. 란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저자의 말처럼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가면 좋을 것 같다. "즐겁고, 평안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나답게 사는 것만이 나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행복하기 때문에 노력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며, 행복하기 때문에 노력하고 싶은 생각이 만들어질 수 있는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저자의 말처럼 없는 것을 찾지 말고 내가 가진 것을 찾자. 매사에 감사하게 살면 나처럼 축복받은 사람이 없을 테니 말이다.

지금 현재 행복과 거리가 멀다고 느끼거나 힘든 일이 반복되어 괴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읽으면 생각이 좀 전환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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