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숲에서 길을 찾다 - 좋은 책 고르기부터 잘 읽는 법까지. 미래를 디자인하는 독서 기술
류대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현대 사회는 지식과 정보의 '전달과 처리'가 아니라 '가공과 편집'의 시대라는 저자 류대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더 이상 지식을 머릿속에 구겨 넣으려고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찾고 유니크하게 가공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책 읽기는 정보 편집 능력, 창의적, 확산적 사고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미래사회의 생존 도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읽기를 '하이퍼링크 책 읽기'라고 말하고 이런 행위를 장려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뉜다. 제 1부인 '책 숲을 바라보다'는 왜, 어떻게, 어떤 책을 그리고 책 읽고 난 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서적의 인용문구와 함께 독자에게 책 읽기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제 2부인 '책 숲을 거닐다'는 총 9개의 장르를 나누고 각 장르별로 추천하는 책들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저자의 "하이퍼링크 책 읽기" 세션도 좋은 정보이다.


문학과 비문학을 이렇게 나누는지 인제 알았다. 결국 다양한 독서는 독해력과 논리적 사고를 키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철학에는 우리가 원하는 많은 문제에 '대답'할 힘은 없을지라도, 적어도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일상생활의 지극히 평범한 일도 한 꺼풀 벗겨 보면 그 내부에는 기이함과 불가사의가 도사리고 있음을 나타내는 문제를 '질문'할 힘을 가지고 있다.
-버트런드 러셀, <철학이란 무엇인가>

시간을 뛰어넘은 책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인간에 대한 성찰, 자연의 변화와 구조, 사회의 구성 원리, 예술적 심미안 등 고전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과거는 오래된 미래다. 유행이 반복되듯 역사도 반복된다. 현재와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인류의 고민이 축적된 고전에 길을 물어야 한다. pg48
  

 

신간과 고전을 오가며 그 관계를 이해하고 현실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책 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이다. pg49

저자는 책 읽기는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행위라고 한다. 책 읽는 방법은 목적에 따라 달리질 수 있는데 대개의 경우 천천히 느리게 읽는 것을 권한다. 숲 속 오솔길을 산책하듯 여유롭게 생각하며 읽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책 숲에서 길을 찾는 것인가 보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소화되지 않은 책 읽기는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며 양보다 질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는 나로선 질도 양만큼 중요한 것 같다. 읽고 싶은 책은 쏟아져 나오는데 기존에 읽어놓은 책은 없고, 하루에 읽을 시간은 현저히 적다. 책을 읽다가 잠시 책을 내려놓아 그 문구를 음미하고 되새기며 천천히 느릿느릿 읽고 필사도 해보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일반적으로 쌓아놓은 책이 궁금하고 더 많이 알고 싶은 마음에 마구마구 책을 읽는 경향이 있다. 느리게 읽다간 한 달에 몇 권 읽지도 못하고 또 시간이 흘러갈 것 같아서이다. 어차피 속독을 할 줄을 모르니 시간만 나면 틈틈이 읽는 독서활동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는 최적화라 주장하고 싶다. 요즘 다시 시작한 독서활동이라 그렇겠지만 나중엔 어느 정도 중간 지점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열권의 책을 읽었다.'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열 권의 책보다 한 권의 책에서 얻은 깨달음이 더 클 수도 있다.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읽는 과정에서 독자마다 자신만의 책 읽기 방법이 생기고 속도가 조절된다. pg63


저자의 말처럼 나만의 책 읽기 방법과 속도 조절을 배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독서 목표를 권수로 세우지 않는다. 어쩌다 보니 몇 권을 읽었다.. 가 더 나에게 맞는다. 다만 편식을 안 하려 노력을 할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36편의 책 중 내가 읽은 책은 한 손가락에 안에 꼽힌다.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다양한 책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책 읽기를 처음 하는 독자 거나 책 읽기를 하는데 고수들의 노하우를 알고 싶을 때 만나면 좋은 책인 것 같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책을 읽는지가 궁금할 때 역시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고 동기부여도 되어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불석권(手不釋卷)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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