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엄마의 특급작전 - 배승희 변호사의 "단기" 특급 공부 노하우
배승희 지음 / 지식중심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배승희 변호사라고 공부 잘하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을 것 같다. 나 역시 "공부"에 대해, "특히 영어공부"에 대해 할말이 참 많은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우리 아이 공부시키거나 아이의 진로를 고민할 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당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요즘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공부라는 것을 소개해줄지 고민을 한다. 공부는 재미있지만 때론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런 것 같다. 공부를 재미로 끝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헝그리 정신도 필요하고 인내와 근성이 많이 요구된다. 특히 스케줄 관리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배승희 변호사의 공부법이 모든 것의 답은 아니지만, 한때 한 공부했던 나와 신랑의 입장에서 이 책을 봤을 때 공감되는 부분이 매우 매우 많았다. 특히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던가, 암기가 모든 과목에 기본이라는 점....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도 암기가 무조건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말 공감했다. 안타깝게도 초중고 공부는 이해보단 암기가 더 맞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학교에 가면 다르다. 그야말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고 깊이 있는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맞다. 그러기 위해서 중고등학교 때에 기본 수양을 갖추는 것이라 생각하는 건 어떨까. 고등학생이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 통과를 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흥미가 있는 분야는 암기뿐 아니라 깊게 생각하고 탐구하고 상상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째깍째깍 시곗바늘이 흘러가는데, 특히 고등학생들에게 상상의 시간은 사치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고학년 엄마들이 초등학생 때 무조건 독서를 많이 시키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진다.

이 책을 통해 성적을 쑥쑥 올리는 과목별 실전 노하우는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이 꼭 봤으면 하는 부분이다. 국어, 영어, 수학, 그리고 사탐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외워라. 그리고 문제풀이의 감각을 키워라가 키워드라고 볼 수 있다.

 

금융회사에 다니면서 자격증을 따야 해서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공부"라는 것을 하니 앉아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자격증 공부를 하는데 너무 광범위한 내용을 어찌 다 알아야 하나...며 겁을 먹고 있을 때, 회사 사수가 나에게 한말이 있다. "누가 논문 발표하래? 그냥 커트라인인 70점을 넘길 만큼만 공부하면 돼. 자격증 시험은 밑빠진 독에 물 붙는 거야. 물을 콸콸 쏟아 넣어. 그리고 깨진 독 밖으로 물이 다 안 빠질 때 시험 보면 되는 거야. 정답 맞히기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돼" 자격증 시험은 정말 그야말로 정답 맞히기 게임이 맞는 것 같다. 물론 대학 시험을 자격증 시험에 비할 수 있겠냐만서도 어찌 생각해보면 그렇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하는 내용은 누가 얼마나 오랫동안 머릿속에 정보를 콸콸 넣고 시험 보기 전까지 정보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무한 반복을 하느냐의 싸움이 아닐까.

여기서 잠깐 개인적으로 미국 대학 입학을 위해 SAT 공부했던 얘기를 하자면, math 부분이야 동양인들은 쉽게 만점을 받을 수 있어서 거론을 안 하겠지만, verbal 은 그냥 외래어 그 자체다. 일상적으로 생활언어에 나오지 않는 단어들이 우선 가장 막막했고, 거기에 문제까지 풀어야 한다. 배승희 변호사님의 의견처럼, 나 역시 무작정 외웠다. flashcard를 사용하던, 종이에 무한 반복 써 내려갔던 친구들과 게임을 했든 간에 무작정 외웠다. 문제 푸는 방법도 외웠다. 문제집 해설 부분에 나온 내용을 이해가 되든 안되든 간에 최대한 많이 풀고 외우고 감각 키우고 했던 것 같다. 놀라운 것은 미국 애들도 그렇게 공부하더라. 공부하는 애들은 말이다. 하지만 GRE 나 GMAT 은 공부 방법이 좀 다르다. 그건 정말 영어 단어도 후덜덜하지만 logical thinking 이 접목이 되어서 성적을 일정 부분에서 더 위 단계로 올리기 참 어려웠던 것 같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는 토요일을 이용해 미술관, 전시회, 콘서트 등 체험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공부를 한다는 느낌을 주지 말고 체험의 총량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 시간은 아이가 어리더라도 다음 한 주 동안 학교에서 어떤 생활을 할 것인지 서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용의 질보다 대화라는 형식으로 한 주를 준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헝그리 정신은 과학이다. 배가 고파야 공부가 잘 된다는 것은 구호가 아니라 과학이었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잠이 늘고 집중이 안 된다. 배고픔이 긴장을 유지하고 공부 집중도를 높인다. 헝그리는 절박함이고 그런 고통 속에서 새로운 길이 열린다.

 

사교육 시장에 대해선 참 할 말이 많다. 하지만 이 말을 동일하게 왜 우리 아이에게 적용을 못 시킬까. 우선 난 사교육 시장에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물론 훌륭한 강사님들이 계신 것도 사실이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으며 그 자질에 매우 의심 가는 사람들이 사교육 시장에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인데 영어를 못하는 사람을 수두룩 봤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다. 엉뚱한 것, 잘못된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느니 안배우고 나중에 제대로 공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자꾸 학원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이유는 남들이 다 하니까 마치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고 불안감을 자극한다. 더불어 친구를 만나려면 학원을 가야 하는 암담한 현실 때문이다. 축구를 하기 위해 동네 놀이터나 축구장을 가는 것이 아니라 축구 학원에 가야 하는 것이 너무 슬프다.

물이 끊는 원리, 마지막 1도를 높여라. "오늘 학원에 보내면 내일 당장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엄마는 착각한다. 성적은 냄비의 물과 같다. 한참 동안 조용하게 달구어진 뒤 마지막 한순간에 거품을 용솟음치며 끓어오르는 게 바로 성적이다." pg80


굉장히 와닿는 부분이다. 실질적으로 학교, 학원 수업에 숙제를 하느라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다 써버리면, 정작 언제 자기 공부를 할 시간이 있으며 외우고 이해하고 감각을 익히는 시간은 언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과도하게 학원에 너무 의존하는 부모들이 꼭 봐야 하는 대목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배승희 변호사가 말하는 간판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보았다. 속물같이 보이지만 변호사님의 말씀대로 유명 연예인들의 학벌을 들었을 때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 것에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태양의 후예>로 스타가 된 송중기 역시 성균관대 경영학부 학생이라고 들었다. 연예인이어서 그냥 들어간 학교 간판과 달리, 그는 정말 공부를 해서 당당하게 입학을 한 것이다. 얼굴도 잘생겼는데 뇌도 잘생겼네~ 뉘집 자식인지 부럽네~란 생각을 했었다.

학벌에 대한 나의 관점을 이렇다. 서울대를 들어갔던 성균관 대를 들어갔던 그들은 학창시절에 학생이 해야 하는 본업, 즉 공부를 미친 듯이 했다는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근성과 끈기를 가지고 말이다. 만약 대학교를 안 간 친구가 있다면 그런 친구들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모두가 다 공부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신조대로 살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학생의 본업인 공부보다 더 열정적인 무언가를 찾았었길 바랄 뿐이다.

기업에서 일을 할 때, 명문대를 나왔지만 생각보다 일을 못하는 친구들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을 타박하기 앞서 그냥 근성은 있겠지란 보증수표를 보여주는 것이 학벌이 아닐까. 서울대를 나왔다고 다 천재는 아니고, 정말 천재들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다. 회식 자리에서도 항상은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동일한 학교 출신 후배들을 보면 마냥 챙겨주고 싶다. 너도 이 문턱을 넘어오느라 개고생했구나~ 란 생각에 동질감 때문인 것 같다. 학벌은 그냥 그저 그 정도가 아닌가 싶다.

기본적으로 아이를 키울 때 조언이 될 만한 부분도 많고 교육 철학을 제대로 세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공부가 다는 아니다. 하지만 공부를 할 시기에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학생들, 학부모들, 교육자들이 읽으면 좋은 참고가 될 만한 책이다.

용돈 이외에는 아이와 현금 거래를 하지 마라. 아이가 목표를 성취했을 때는 보상 수단으로 물품을 선택하라. 뭐라고 해도 최고의 보상은 엄마의 사랑 표현, 즉 칭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pg87

성공학을 만든 나폴레옹 힐은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라는 저서에서 "성공은 명확한 목표를 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귀가 따갑도록 강조하는 것은 100명 중 98명이 명확한 목표를 정하지 않은 채 인생을 살아간다. 실패자 중 몇 명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하지만, 일시적인 패배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힐 때마다 목표를 포기해버렸다"라고 말했다. pg138

인지 심리에는 빈익빈 부익부라는 냉엄한 논리가 숨어있다고 했다.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정보처리 능력이 떨어져 이해력이 부족하다. 이해도가 낮으면 다른 지식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지식의 빈익빈이 더욱 심화한다는 논리이다. 반대로 지식이 늘어나는 쪽은 정보처리 능력이 좋고, 이해력이 신장되고, 또다시 정보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부익부 현상이 강화되는 것이다. pg201

엄마는 이제라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바로 내가 아이에게 사주는 그 참고서, 그 문제집이 아이 성적을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사실 말이다. 엄마가 여태까지 아이를 위해 사준 문제집, 참고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성적 올리는 방법은 오로지 '반복'만이 답이다. 이제 엄마가 할 일은 단권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다. 단권화 교재를 선택하고 그 책만 반복적으로 보게 하는 것이 성적 향상의 지름길임을 알게 될 것이다. pg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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