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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네가 힘들까 - 뻔하고 진 빠지는 '심리 게임' 탈출 프로젝트 ㅣ 나는 왜 네가 힘들까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을 보고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뻔하고 진 빠지는 '심리게임' 탈출 프로젝트 - 나는 왜 네가 힘들까이다.
누구나 타인으로 인해 힘들어한다. 나 역시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심리 관련 책을 읽었는데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말처럼 모든 관계를 "게임"으로 보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생각보다 너무 뻔하다. 다시 말해 언제든 내가 그 게임에서 빠져나오면 그만이다.
이 책은 많은 예시가 담겨있다. 매우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난 이 정도까지는 아니야라고 생각하게 하는 상황 설명도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부정적이로 비생산적인 말다툼을 저지하거나 회피하는 노하우를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미 고착된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에릭 번의 심리 게임 연구를 보완한 결과가 바로 스티븐 카프먼의 드라마 삼각형인데, 그는 위의 등장인물을 피해자, 박해자(또는 학대자), 구원자로 규정지었다.
피해자는 연민을 자아내고, 사람 마음을 끌고, 짜증 나게 하고, 감정을 자극한다.
박해자는 공격하고 못되게 굴고, 명령하고 원한을 산다.
구원자는 사람을 숨 막히게 하고 별 효과도 없는 도움을 주고 상대를 수동적으로 만든다. pg42

저자는 관계란 의자 뺏기 게임 같다고 말한다. 각자의 역할에서 어떤 반응을 보여주는지에 대해 저자는 자세히 설명한다. 드라마 삼각형 게임의 마지막 관건은 바로 '책임'이라고 한다. 죄의식을 조장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이 가장 많이 와 닿았던 것 같다.
책임은 나쁜 말이 아니다. 제대로 행동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라. 그로써 더 나은 자존감을 얻게 될 것이다. pg83
그림으로 게임의 상황 설명이 너무 잘 되어있다.
'완벽한 주부'게임 혹은 '기진맥진'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심리게임에 대해 언급한다. 이는 피해자 이면서도 구원자가 될 수 있다. 가족 구성원 중 스스로 만든 이 기진맥진 게임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면 스스로가 세팅한 게임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저자의 말처럼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이를 인정을 하고 본인이 피해자인처럼 게임을 유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보'게임, '얼간이'게임, '난 노력했어요'게임은 부모 자식 간의 상황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부부 사이에서도 당연히 일어날 수 있다. 이 대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몰라서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어쩌면 저자의 말처럼 상대방은 다시 안 시킬 수 있도록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남편의 행동에서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떤 역할도 떠맡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만약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삼각형 관계 속에 들어와 있다면 그 게임에서 나가라고 한다. 그리고 진실한 자세로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 뻔하고 진 빠지는 '심리게임' 에서 탈출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타인과의 '심리게임'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사례도 많고 이해하기 쉬운 그림도 적당히 있어서 한결 더 이해하기가 좋았다. 대인관계의 심리게임을 통해 좀 더 성숙하고 현명한 관계를 맺고 싶다면, 그 골치아픈 심리게임에서 탈출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