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자본주의 - 바다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이노우에 교스케.NHK「어촌」 취재팀 지음, 김영주 옮김 / 동아시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만 보았을 때 "바다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라도 되어 있어서 땅이 바다보다 더 오염이 되어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일까란 궁금증에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일본 작가가 쓴 글이기에 조금 더 궁금증이 생겼던 이유는 일본 주변 바다는 그냥 오염이 되었고 기생물고기들이 있다는 소문만 들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 어촌은 '인공적인 관리를 통해서 생물 다양성과 생산성이 향상된 연안 해역'으로 정의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어촌자본주의'는 사람이 인공적인 관리를 통해서 바다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메커니즘을 말한다. 여기서 어촌은 앞바다, 마을어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Pg17
한때 경제를 살리던 공장들이 지구를 아프게 했다. 그때는 규율도 허술했기 때문에 바다를 오염시키는 물질들이 아무렇지 않게 바다로 흘러갔다. 그로 인해 바다는 이상하게 변해갔다. 불필요하게도 플랑크톤이 생겨나거나 적조현상이 보였다. 바다를 살리는 일이 시급했던 찰나에 굴껍질이 가진 놀라운 치유능력에 대해 알게 되었다. 굴 양식을 굴땟목을 통해서 하게 되었는데, 이 굴땟목이 플랑크톤을 걸러내는 엄청난 정수 능력이 있던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바다의 생물들이 이 굴땟목에 서식하며 바다를 더 풍요롭게 도와준다는 점도 신기했다. 즉, 고기를 잡으려면 굴땟목 근처에 터를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바다를 살리기 위해서 더 많은 굴땟목을 인간의 의지로 더 많이 만들어내서 정화하는 작업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 조금 놀라기도 했다.

      
<세토 내해의 적조 발생 상황>

이 책을 통해 어떤 생물로 인해 다른 생물이 멸종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잘피에 대해서 소개하는데 혹시 잘피가 없어지면서 다른 갑오징어류나 말새우가 사라지는 건 아닌지에 대해 의심을 품고 연구를 하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나는 사실 이 생물들이 사라지는지조차, 잘피가 무엇인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저자는 바다 살리기를 하는 어부와 학술자들을 다들 멋지고 훌륭하게 묘사한다. 진지한 표정으로 연구하는 매력적인 사람들을 저자와 함께 같이 만나는 기분마저 들었으며 이런 사람들의 노력으로 다행히 조금씩 우리가 험하게 써서 오염된 바다가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은 마냥 반가웠다.

망가트리는 것은 간단하지만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에는 시간이 걸린다.

지금까지 파괴된 자연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인간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생각해온 세계의 상식은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어촌 지킴이가 바다 회복시키는 작업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바다의 순환과 공생하는 관계에서 환경을 지키면서 동시에 이윤을 추구하는 '어촌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된다.

‘인간도 자연 속 일부이며, 인간의 행동도 자연의 순환 속의 한 요소로 정의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인간이 할 수 있느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라는 일신교적 발상에서 생각하면 혁명적인 사고방식이 조금씩 생태학의 세계를 바꾸고 있다. pg246
어떻게 투자처를 선택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런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올바른 일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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