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로 본 경영의 착각과 함정들 - 건강한 한국 기업을 위한 피터 드러커의 제언
송경모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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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가 이루어지기 위해 조직의 경영자와 지식노동자가 과연 어떤 원리로 행동해야 하는가를 제시한 피터 드러커는 실제 얼마 전까지 우리와 직접 소통을 하던 뉴욕대학교 경영학 교수이다. 우리는 그의 사상, 지식 자체를 배우려는 데에 초점을 두지 말고, 그의 글을 통해 세계를 읽고 생각하는 방식을 배움으로써 그의 관점에서의 경영 방식을 경험을 해야 한다.

1950년대의 시점에서 내세운 그의 사상이 다소 낡은 시대의 사상이라 취급될 수 있지만 여전히 그의 경영원리가 과연 얼마나 우리 문화에 잘 수용되어 있는지를 검토해보면 아직도 on-going 중이라고 답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피터 드러커의 경영 사상에 관련한 책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여전히 토론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피터 드러커로 본 경영의 착각과 함정들』의 저자 송경모 교수는 각 4 부 (사람, 조직, 비용, 비용 경영)으로 나누어 경영원리를 논한다. 책의 두께가 상당하고 논하는 주제가 많은 생각을 요하게 때문에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고용자, 노동자의 입장에서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MBA에 입학하여 경영학을 배우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 기본적인 경영 사상, 원리를 충분히 독학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기업에서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 논리적으로 현재 시점과 드러커의 사상,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방향에 대해 제시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드러커의 사상을 배운다는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의 생각하는 방식을 배우고 그의 관점에서의 경영 방식을 경험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피터 드러커로 본 경영의 착각과 함정들』은 한가지 논점에 대해 여러 회사의 CEO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고, 드러커의 의견, 저자의 생각과 더불어 독자의 생각을 함께 아우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내리는 결론은 경영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개척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오늘의 행동과 자원 투입을 미래 사건에 대한 예측에 기반을 두려는 모든 시도는 아무 쓸모가 없다.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이미 일어난 사건들이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하는 것이다. (중략) 미래를 만드는 일의 목적은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갖기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데에 있다. pg478

드러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직원들에게 교육을 강합적으로 주입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과업 중심, 그리고 지식 노동자의 자발적 참여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말한다. 주체적으로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기업이 발전을 할 수 있으며 드러커의 사고하는 법, 질문하는 법,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예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수도 없이 많은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고 시간은 없는데 회사에서 주체하는 교육을 받아야 하고 좀 귀찮게 생각한 적이 많았다. 참여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하려면 노동자가 생각할 시간, 한숨이라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업 권력의 정당성이란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의 강점을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데에서 나온다. 모든 개인은 그렇게 공동의 가치를 지닌 조직 내에서 자유를 존중받고 평등한 존재로 대접받게 도는 것이다. pg62

아마도 많은 기업은 드러커의 사상은 그저 교과서적인 사상인 뿐, 현실적인 반영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 현실에서 만약 회사가 자금적으로 상황이 어려워지는데 무조건 인재를 중요시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을 줄여서는 안된다는 외침이 얼마나 적용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결국 구조 조정만이 답일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노예가 노예를 부리는 조직이란 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자유롭지 않은 근무환경 등에 언급할 때 지금 한국 회사의 일하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과연 노예가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싶다. 저자가 언급한 송지혜 이상원의 <살고 싶어서 퇴사합니다> 란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제목 자체에서 느낌이 확 온다. 우리는 죽도록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지금과 같은 근무 환경이 과연 누구를 위함인가를 생각할 때 씁쓸한 생각이 든다. 개인주의는 불허되고 철저한 집단주의의 형태를 여전히 지니고 있는 한국 기업에서 지식노동자는 얼마나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질적인 성과를 일종의 최소 제약 조건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필요한 수준의 질을 달성하는 일은 작업의 절차에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양 때문에 질을 희생한다거나, 질만 추구하면서 양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생산성 향상이 아니다. pg 107

 

경제 지면에 지속적인 핫이슈로 떠오르는 희망퇴직설, 구조조정설들이 도배된다. 그러면서 항상 함께 뜨는 기사는 퇴직금으로 치킨가게 열었다가 망해가는 자영업자들이다.
대규모 감원은 불가피한가?란 저자의 질문에 나 역시 갈등이 되는 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회사 슬로건을 "사람이 미래다."라고 해놓고선, 사무직을 40퍼센트 감원한다는 목표 아래 신입사원들까지 희망퇴직을 대상에 포함시켜서 사회가 한참 시끄러웠으며 두산인프라코어의 회사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슬로건을 패러디하며 회사원들의 씁쓸함을 달랬던 기억이 난다. 회사 입장에서의 감원 역시 쓴맛을 보며 결정해야 하는 사안일 것이다. 그러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변명을 할 것이다. 이론과 실제 현장에서의 결정의 갭이 좁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진정한 비용 절감은 성과를 내지 않는 비용 지점을 찾아내서 그 자원과 노력을 보다 성과를 낼 수 있는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Pg246

지식은 권력이고 권력은 책임이다. pg524

피터 드러커라는 이름은 공자, 맹자, 소크라테스처럼 자주 들어본 이름이겠지만 실제 그의 사상을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피터 드러커로 본 경영의 착각과 함정들』을 통해 그의 사상을 배우고 건강한 한국 기업을 만들 수 있는 인재가 많이 양성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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