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거북 타고서 저승 여행 아이들판 창작동화 5
송재찬 지음, 최정인 그림 / 아이들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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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거북 타고서 저승 여행』은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지 못 했던 저승 세계에 대해 창작 동화로 만나게 되었다.

등장인물인 이양지 어린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 아이에게 다소 어려운 이야기였다. 사후 세계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정말?" "진짜에요?" 를 계속 물어보고 너무나도 진지하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왕따, 자살, 카톡, 단체 카톡, 이혼, 가정불화 등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다. 이러한 단어도 사실 생소해서 일일이 다 설명을 해줘야 하는 피곤함?이 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집중해서 읽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창작동화가 죽음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어두운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어찌 보면 인생이 항상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회도 되고, 힘들고 어려울 때에 쉽게 자살, 죽음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승화하는 방법,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교훈도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이니만큼 힘들고 슬픈 것이 꼭 죽음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인지할 수 있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와 인생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마냥 기쁘고 행복하고 재밌게만 지내는 줄 알았던 우리 아들의 생활 속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 때문에 힘들고 지치고 싫은 감정을 자주 느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나누는 좋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그게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란 거란다. 저렇게 동물들도 자식 사랑이 끔찍하단다. pg 78

양지가 아파할 때 엄마의 꿈에 나타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엄마와 자식은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것에 대해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아들이 아프면 엄마도 아프다는 것이 어린 마음에 다소 충격?이 된 것 같아 보였다.
꿈과 현실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는데, 아직 명확하게 구분을 짓지 못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난이도가 좀 있는 대화를 언제 해봤던가... 싶을 정도로 우리 아이와 심도 있는, 미처 생각지 못한 대화들을 나누었다.

이 아이가 살려달라고 소리칠 때 그 간절함이 우리 저승 꽃밭에까지 미쳤다네. 죽으려는 마음이 간절했던 만큼 살려는 마음도 간절하더군. 혹시 먼 길을 가는 동안 또 생각이 바뀔지 몰라 내가 죽은 사람을 살리는 생명 꽃으로 부채질해 주었네. 새 아가에게 주는 생명꽃 기운을 모두 쏟아부었으니 다시는 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고 오래 장수할 거야. pg92

                                                                     

양지가 자신은 농담으로 한 말이 다른 친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게 될 수 있을지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상대가 상처받는 것, 즉 언어폭력에 대해서 배우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좋은 경험인 것 같다. 아무리 부모가 설명을 해주어도 이해를 잘 못하는데 이렇게 좋은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엄마는 미국으로 말도 없이 도망가 버리고, 어쩔 수 없이 양평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맡겨진 양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지와 친하게 지냈었던 부미애가 갑자기 집단 왕따에 기분 나쁜 말을 양지에게 연거푸 퍼붓는다. 아빠와 양평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돌거북, 상처가 많이 쌓인 양지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죽고 싶은 마음이 어떻게 살고 싶다는 의지로 바뀌었는지, 부미애가 왜 그렇게 돌변해서 양지에게 안 이쁘게 말하는지, 엄마는 정말 미국으로 떠나간 건지, 저승 여행을 하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온 양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아이가 한층 성숙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이 창작동화의 이승과 저승 이야기가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우리 아이의 모습도 너무 귀여웠고, 언어폭력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삶의 소중함과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이 창작동화를 통해 우리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좋은 기회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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