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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서 배우는 인생수업
김영래 지음 / 미디어숲 / 2016년 7월
평점 :
삼국지에서 배우는 인생수업 / 김영래 / 미디어 숲 / 280쪽 / 자기개발
이 책은 우선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 읽어야 하는 것 같다. 물론 저자가 삼국지의 내용을 짧게나마 설명을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삼국지 원작을 읽어본 사람이 이 책을 통해 “인생수업”을 받듯 읽어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삼국지』 완독을 3번을 하였다. 10대 때 1번, 20대 때 2번. 그리고 보니 30대 일 때는 아직 다시 읽어보지를 않았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하게 되었다. 누군가 그랬다. 인생을 살면서 삼국지를 10번은 읽어봐야 한다고. 그리고 삼국지는 읽을 때마다 얻는 것이 다르다고 말이다. 그 정도로 삼국지는 예나 지금이나 대단한 책이란 걸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10대 20대에 읽어본 삼국지이기 때문에 이렇게 자기개발과 밀접한 관계를 서술하는 책을 처음 접해서인지 나에게는 매우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마치 어떤 강의를 듣는 듯 한 기분을 들게 하였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니 역시 기업교육에 입문하여 20여 년 동안 강연을 해왔다고 하는 것을 보니 필자의 서술 느낌이 왜 강의같이 느껴졌는지 알 수 있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현시대와 잘 접목시켜 설명을 듣는 기분이였다.
"더욱더 복잡해지는 인간관계에 대처하는 처세술, 비즈니스상의 전략, 경영상의 리더십 등은 자연과학 첨단 기술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서고금을 통한 교훈이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삼국지에서 배우는 인생수업』이란 책은 3개의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 파트는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에서 대처해나가야 하는 지혜를 논한다.
두 번째 파트는 삼국지에서 활용한 즉 배워야 하는 처세에 대해 살펴본다. 인재 등용, 신뢰 도의 등에 삼국지와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따라야 하는 점에 대해 연결을 해준다. 마지막 파트는 삼국지 인물 별 명언이나 일화에 대해 요약을 해주는 이 또한 참신했다. 삼국지의 긴 소설의 요약본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삼국지에 나오는 일화가 무수히 많은데 그 중 유명하고 의미 있게 되새길 수 있는 일화들을 정리해 두어 좋았다.
저자는 현시대에서도 왜 여전히 삼국지가 널리 읽히는지, 삼국지를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이고 현시대에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질문을 하며 서문을 연다. 저지는 '지정의'에 대해 언급을 하며, 좁은 의미로서는 개인의 정적인 '힘'이라 생각하고, 넒은 의미로서는 조직과 단체의 동적인 '힘'이라고 소개한다.
"경영행동으로 옮기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기업조직의 지혜이며 정보이고 의지이다. 그리고 또 그 새로운 ''지, 정, 의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힘'이 있는 기업만이, 업종파괴와 더불어 새로운 사업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에는 여러 인물들이 나온다.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 조조, 여포 외의 수많은 인물들이 그 시대에 이름을 떨쳤다. 유비는 유능한 인재를 모아 관우, 장비 뿐 아니라 제갈공명을 얻었다. 그의 인간관계로 인해 현시대에 유비를 닮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기업들도 "인재 중심"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실로 뼛속부터 인재를 중이 여기는 기업이 몇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든다.
두산 인프라 코어라는 기업에서 "사람은 미래다" 라는 광고로 기업 이미지를 좋게 바꾸려 노력했으나 회사가 어려워지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입사 1~2년 차 신입사원들도 대상에 포함이 된 사실이 알려지고 신입 사원들에게 사표를 종용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사람은 미래다"란 캠페인이 한순간 조롱과 풍자의 대상으로 전락했던 사례가 있다. "사람 중심"을 내세웠던 두산의 이미지는 바닥이 되었고,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을 '면벽 근무'를 지시한 것도 알려지면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었다.
박용만 회장님께서 삼국지의 유비의 진정성을 조금이나마 배우셨고 실천을 하셨더라면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지지 않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물고기를 부르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물을 통하게 하고, 새를 부르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나무를 심는다. 물이 모여야 물고기가 모이고, 나무가 우거져야 새가 모인다. 즉 유능한 군자 아래는 사람이 모여든다."
유비는 어린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3번 찾아가서 고개를 숙이고 초청을 한 "삼고초려"에 감격한 공명이 유비를 따르는 장면이 유명하다. 삼국지는 피터지는 전쟁 속에서 전략과 인간관계, 의로써 행해지는 행동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삼국지에서 배우는 인생수업은 이런 전쟁통에서 삼국지 등장인물들의 언행과 사례들을 바탕으로 현시대 의 기업들이 행해야 하는 처세에 대해 밀접하게 관계를 지어 설명해 준다.
기업의 조직문화도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옛날에는 전쟁터에서 창과 방패를 들고 싸웠고 장군들과의 의리로써 생사를 함께 했다면, 현시대엔 조직이라는 집단에서 인간관계를 잘 생각해보면, 집단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투를 할 때는 결국 순간적인 상대는 한 사람인 것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귀착된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리더들이 임직원들을 의리로 지키고자 하는 자들이 몇이나 될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점점 더 메마르고 냉담한 인간관계 중심으로 전락되고 있는지에 대해 씁쓸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신입사원들이 적응을 잘 못하고 1~2년 안에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지적하는 기사를 종종 읽는다. 마치 신입사원들만의 문제인 것처럼 비추어질 때가 있지만, 과연 이러한 사례가 비단 신입사원들만의 문제일까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윗사람 아랫사람의 인간관계에서 아랫사람만 충성을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것을 윗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조조는 인재 등용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 적극적으로 인재를 모았다고 한다. 그는 '능력제일주의'를 채택했는데 아무리 형수와 간통을 하고 뇌물을 받은 인간이라도 능력이 뛰어나다면 상관없다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신상필벌(공이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고, 죄가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엄격하게 실행했지만, 현시대에서 조조와 같은 '능력제일주의'를 채택하는 기업이라면 매우 위험할 것 같다. 도덕적 윤리를 저버리는 인재들이 등용된 회사는 매우 위험할 테니 말이다.
조조는 10년, 15년 전에는 항상 좋게 해석되지 않은 인물로 묘사가 되었던 것 같은데 최근 위대한 전략가, 실의주의자로 재평가를 하는 책들을 본 적이 있다. 오히려 유비는 스스로 뭔가를 한 것이 없는 답답한 리더로 묘사된 책도 더러 있었던 것 같다. 인물에 대한 재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의견을 내는 것이니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에 삼국지 만한 소설이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더불이 이 책을 통해 삼국지에서 나오는 인물 및 일화들을 통해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난세를 현명하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