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돈 공부 -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의돈공부 / 이지영 / 다산 / 288pg / 투자 재테크



 

이 책은 엄마들을 위한 재태크 서적인 줄 알고 읽기 시작하였다. 물론 재태크에 대한 이야기가 분명 나온다. 하지만 사실 이 책은 오히려 자기계발, 자기관리 등 인생의 철학적 사고에 더 포커스를 맞추어 전개된다. 그리고 왜 돈을 모으려 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How 가 아닌 Why?로 시작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례로 나온 예가 너무 나의 이야기 같고, 저자가 고민했던 부분을 나 역시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공감대가 많이 형성 되었다. 저자와 나는 다른 선택을 하여 생활하고 있는데, 저자는 저자의 위치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 듯, 나 역시 나의 선택에 후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살면 된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이 책은 크게 4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는 엄마가 왜 돈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먼저 정립하라고 이에 따라 근로 소득과 아바타 소득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532 법칙으로 돈을 분배하고 스스로에도 과감히 투자하라는 내용을 설명한다. 세 번째 chapter에서는 부자가 맹목적으로 되려 하기 보단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라는 내용이고, 마지막은 실제 실전 투자를 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자산관리도 중요하지만 본인 스스로를 더 관리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자녀도 중요하고 남편도 중요하지만 내가 행복하지 않고 건전한 인생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우연히 돈이 많이 모이더라도 결과가 항상 행복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한다.

 

시간은 곧 돈이다.” 는 모두가 다 아는 말이다 투자를 위한 큰 돈을 갑자기 버는 일은 힘들지만, 일찍 투자를 시작해 투자를 위한 시간을 버는 일은 분명히 가능한 의미로 시간이라는 레버리지에 대해 언급이다. 저자는 나는 젊은 나이에 평수가 크고 번듯한 아파트에 욕심을 내며 그 집이 자산이라고 여기는 건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특히 당신이 엄마라면 아직 아기가 어릴 때 그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 집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열심히 돈을 굴려야 한다.”pg 46 이 대목은 매우 뜨끔하였다.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여정에서 안락함과 평온함도 중요하니 말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까지 힘들고 어려운 길만을 가야하나란 생각이 들기도 하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저자와 달리 모이는 돈의 액수가 현저히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상여의 개념으로 가족끼리 여행을 꼽았다면, 나는 오히려 안락하고 공기 좋은 넓은 집을 선택하겠다고 생각을 한다. 나의 주장 역시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살 집에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목돈이 묶이고, 그러므로 다른 곳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잃었다는 점에서는 저자와 동의하는 바이다. 이 관점의 차이는 좀 더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나는 결혼을 준비하거나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며 힘들어 하는 후배들에게, 힘들어도 절대로 자신의 일을 놓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재테크를 얼마나 잘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버는 돈이 없거나 기본적인 생계비보다 수입이 적다면, 모을 수 있는 돈도, 관리할 수 있는 돈도 턱없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Pg48 내가 그랬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경력을 포기하고 육아를 선택하였다. 이 선택과정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고, 결국 내가 희생을 하는 것이 답인 것 마냥 분위기가 흘렀기 때문에, 이 또한 나의 선택이다 라고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이 가능한 사람들은 거의 친정이나 시댁에서 도움을 준다. 24시간 365일은 아니더라도 가끔 비빌 언덕이라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전혀 없고 고용한 아줌마를 믿고 전적으로 회사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니, 아마 난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 같다. 자기 합리화라고 해야 하나. 한국의 기업은 칼퇴근이 없기 때문에 야근, 회식자리 등은 불가피 한데, 입주형 이모님이 계시더라도 아이가 정서적으로 온전히 자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겉으로 보이기에 괜찮아 보여도 결국 나중에 폭발을 하고 만다. 우리 아이 같은 경우가 그랬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게 그것이 아니었다.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고, 자신은 중요하지 않다고 그 어린 아이가 생각했던 것 같다. 친할머니나 외할머니가 함께 있는 아이들도 애착관계에 있어서 혼돈이 오는 경우도 많이 봤다. 돈 버는 것도 중요하고 나 스스로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세상에 내가 낳은 아이를 책임지는 것 역시 성스럽고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육아와 직장을 병행할 수 없는 한국 사회를 원망 해야 하는 것이지 개개인 엄마들의 선택이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여성 같은 경우는 출산 후 회사복귀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처사이지만, 한국에서는 정말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이유는 당연 회사 문화도 문제다. 퇴근을 하는 것이 왜 그렇게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인지나 역시 금융회사를 다녔고, 해외영업을 하는 회사에도 종사했었는데, 둘 다 회사 분위기는 동일했다. 회사에 올인하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 안그러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는 분위기.

 

아이와 엄마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다 때가 있다고 한다. 유아전문가들은 5살 전까지는 엄마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일하는 엄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하루에 2시간이나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이는 일찍 자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지도 미지수 이다. 미취학 아이들도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정말 답이 없다고 한다. 어차피 이렇게 경력이 단절될 수 밖에 없다면 차라리 physically 회사에 나가 앉아 시간을 바탕으로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닌,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제 2의 직업에 대해 꿈을 꿀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생각했다. 저자인 이지영씨도 김미경의 인생미답의 저자인 김미경씨도 모두 친정엄마가 육아를 전담해 주었기 때문에 경력을 유지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내 주변도 다 그렇다. MBA 동기 언니, 후배들도 경력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친정 또는 시댁의 전적인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그들의 자녀는 엄마의 부재에 대해서 언제까지나 쿨 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의 나의 소극적인 의견이다. 나의 엄마는 사업가로써는 훌륭했고 재정적으로 문제는 없었지만, 정작 내가 필요로 했던 어린 시절 때 옆에 없었다는 상처는 평생 남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어서 이해는 되지만, 어렸을 때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나의 어린 시절 때문에 나의 아이가 엄마와의 분리에 대해 힘들어 했을 때 과감히 난 희생을 택했던 것 같다. 일은 나중에 또 찾으면 되니까 말이다. 아이는 잠시 나의 품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갈 것이다. 평생 끼고 살 수 없다. 지금 잠시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최대한 만끽하면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저자의 말처럼 돈도 아끼고 열심히 모으고 현명하게 투자를 하며 말이다.

 

재정적으로 어떤 리스크도 지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이들은 어느 정도 돈이 생기면 예금에 넣어두고, 예금 만기가 되면 또 다른 안전한 상품에 넣어둔다.”pg 62 리스크를 안지고 예금으로만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저자는 말했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현금성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Risk taking도 좋지만 어설프게 움직이면 있는 돈도 다 까먹을 수 있으니 이 점은 정말 신중히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 예금이 꼭 나쁘다거나 안전성을 추구하는 것이 나쁘다기 보단 예금에 넣어 두기만 하고, 앞으로의 투자에 대해 전혀 고민을 안 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저자는 엄마로서의 삶이 너무 무겁고 힘들 때 아래의 기도를 한다고 한다. ‘내려놓기 위한 기도이다.

<마음의 평정을 위한 기도> 라인홀드 니버

 

주여,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정을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이 들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하루하루를 살게 하시고,

순간순간을 누리게 하시고,

고통을 평화로 이르는 길로서 받아들이게 하시고,

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을 제 방식이 아닌 그분처럼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게 하시고,

내가 당신 안에 살면, 당신께서 모든 것을 바르게 세우실 것임을 믿게 하셔서

이곳에 사는 동안 사리에 맞는 행복을 저곳에서 당신과 함께 영원토록 온전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걸까?”를 고민할 때 책은 인생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즐겨야 할 행복한 여정임을 일깨워주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고 한다. 나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 책을 읽는 것 같다. 우선 궁금한 것이 많기도 하지만 다른 이들이 생각을 직간접적으로 듣고 싶은 이유에서도 책을 읽는 것 같다.

 

저자가 소개하는 자신의 책 읽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데, 또 역시 포스트잇 활용과 밑줄을 그으라는 이야기를 한다. 내가 접하는 모든 책들이 동일하게 주장한다. 나에게 트라우마가 있는 것일까, 결벽증이 있는 것일까.. 난 아직도 그걸 못하겠다. 책에 밑줄 긋기. 대신 난 중요하고 다시 읽고 싶은 대목을 핸드폰으로 page # 와 함께 사진을 찍어 서평을 남기거나 길을 가다 생각나면 갤러리에 들어가서 책을 본다.

 

저자가 열심히 읽었던 책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내가 앞으로 읽어봐야 할 책들이겠다.

  1.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 부동산 비타민

  3. 세상 모든 왕비를 위한 재테크

  4.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5. 오늘도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6. 나는 쇼핑보다 경매투자가 좋다

  7.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8. 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 경매

  9. 부자들의 음모

  10. 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

  11. 지금까지 없던 세상

  12.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

  13. 여성을 위한 데일 카네기

 

이 책은 엄마들에게 재테크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하지만 삶의 철학적인 관점에서 왜 우리가 이토록 돈을 모으려 하는지, 돈을 모으고 난 후에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등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많은 엄마들이 함께 공감을 할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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