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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에의 심야상담소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홍미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5월
평점 :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 이시모치 아사미 / 홍미화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 252pg / 추리소설
이 책을 접하기 전 드라마 양희승 작가의 “늦은 밤 생각나는 술 한 잔 같은 소설” 이라길래 일부러 나도 늦은 밤 이 책 읽기를 시작 하였다.
술과 안주의 목차가 매우 신선했고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 했고, 책 목차가 7개 이길래, 하루에 한 편씩 읽어도 재미있겠다 란 생각을 하며 책 읽기를 시작했다.
나 역시 음주문화를 좋아하고 술도 술이지만 그 시간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과의 추억만들기가 너무 좋아서 더욱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은 아쉽게도 곧 출산 준비중이라 술을 멀리 하고 있지만 모유수유를 무사히? 끝내고 다시 나의 술 멤버들과 함께 할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터라 이 책은 더욱 내 흥미를 자극했다.
우선 하루에 한편씩 읽어야겠다는 계획은 읽는 순간 무산되어 하룻밤에 홀딱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술과 안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물로, 완전 추리소설이었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책에 대한 소개부분에서 이 작가는 일본에서 주목 받는 미스터리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가에, 구마이, 그리고 유아사 나쓰미는 대학 시절부터 술친구였다. 졸업 후에도 모두 도쿄에서 일하게 되어 기회가 될 때 마다 술자리를 갖는데, 3명만 만나니 심심해져서 한명 씩 새로운 멤버를 소개하고 함께 술을 마신다. 그리고 그 새로 초대받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름의 상담을 해주는 내용이다. 근데 그 상담은 새 멤버가 “상담해 주세요~” 하고 나온다기보단, 툭 던진 말 한마디, 행동, 사소한 동작 등에서 셜록 홈즈 처럼 의의를 제기하고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이야기를 끼워 나가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서로 대화를 해가며, 너무 생동감있고 실제 내 앞에서 벌어지는 술자리모임인 것처럼 나는 매 에피소드마다 상담 이야기, 추리해 나가는 과정을 함께 한 것 같다. 그리고 목차 중간쯤 되었을 때엔 나도 ‘악마 같은 두뇌를 가진 나가에’처럼 함께 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이런데 어찌 책읽기를 멈출 수 있단 말인가.
책을 읽으며 나는 사실 술도 술이지만 이렇게 안주를 멋지게 만들어낼 수 있는 친구를 가진 것이 너무 부러웠다. 나는 잘 만들지 못하고 창의적으로 술 안주를 생각해내지도 못하니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등장하는 술과 안주가 매칭이 잘 되는지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럴싸 해 보이기도 했다. 나중에 꼭 이렇게 만들어 먹어봐야지 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응용은 기본으로 하고 말이다 ^^
이 중 두 번째 등장한 기린맥주는 정말 시원~~하게 마시고 싶은 충동에, 대리만족으로 애플스파클링 주스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이 책에 등장한 술과 안주를 아래와 같이 정리 하였다. 짭짤한 생라면은 사실 나도 자주 먹는 안주 중 하나이다.

첫 번째. 싱글몰트 위스키 + 신선한 생굴
두 번째. 시원한 맥주 + 짭짤한 생라면
세 번째. 화이트 와인 + 치즈 퐁뒤
네 번째. 일본식 소주 아와모리 + 돼지고기 찜
다섯 번째. 사케 + 볶은 은행
여섯 번째. 브랜디 + 버터에 구운 메밀 팬케이크
일곱 번째. 샴페인 + 훈제 연어
이 책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술과 안주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함께 한다는 것의 즐거움도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이 많은 술과 안주를 혼자 먹는다면 별로 맛도 의미도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단순 “고민상담”을 하는 모임이라기 보단, 다른 이들의 크고 작은 사건들에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풀어주는 모습도 보여 뜨거운 술이 내 목을 타 내려가는 것처럼 따뜻한 정을 느꼈다. 특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눈여겨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독창적이고 분석하고 추리하는 과정이 매우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