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 도전과 응전, 새 길을 열다, 선사 시대에서 고려까지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김정남 지음 / 노느매기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 김정남 / 노는매기 / 344pg / 역사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부끄럽게도 난 한국사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역사소설, 사극 드라마, 영화 등을 접하긴 했지만, 제대로 큰 흐름을 파악했다거나 정확하게 잘 모른다는 점이다. 나의 소심한 핑계는 한국에서 초등교육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 교육을 받아 정규 중고등학교의 과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사를 잘 모른다고 지금껏 얘기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항상 부끄럽게 생각했다. 더불어 두 아이의 엄마인 내가 아이가 뭔가를 물어보는데 제대로 답을 못하는 것이다. 엄마도 잘 모르는데 아이에게 한국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까 란 의문이 들었다. 더 늦기 전에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현직 교사인 김정남 선생님이 만든 책이라 그런지 굉장히 이해하기 편하게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것 같았고 궁금한 것을 쏙쏙 잘 가르쳐주는 듯 한 기분으로 읽어 나갔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한자를 옆에 부연 설명으로 그 한자의 뜻도 함께 써주셨다는 점이다. 그냥 한글 옆에 한자만 써주실 수도 있는데, 나처럼 한자맹인 사람에겐 너무나도 도움이 많이 되고, 더불어 한자 공부를 다시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한국에서 초 중고등학교 정규 교육을 받은 어른들이 얼마나 한국사를 잘 알까? 라는 의심도 든다. 혹시 그 당시에 그저 외우기 식으로 공부를 하지는 않았을까? 역사의 단편적인 사건들, 요약된 것을 중심으로 외워서 큰 그림을 그리거나,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등을 실제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공부를 하는 청소년들도 역사는 어렵고 재미없다는 오해를 버릴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재미있게 역사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모든 국민들에게 연령 상관없이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 추천하여 우리의 역사를 좀 더 제대로 알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편은 선사 시대에서 고려까지 역사를 이야기 한다.

선사시대 때 먹고 남은 식량이 어떻게 계급 사회를 만들었는지 에 대한 설명은 신선했다. ‘소유라는 관념이 생기고 그 당시엔 먹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식량을 많이 소유한 사람이 힘을 갖기에 계급이 발생했다는 점, 이 계급이 사실 오늘날에도 암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 모든 것이 선사시대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김정남 선생님은 역사를 기록형으로 사건을 토대로 설명하기 보단, 먼저 화두를 던져 질문에 대한 답을 독자로 하여금 먼저 생각하게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역사적인 바탕으로 설명을 하는 식이라 외우기 역사라기 보단 스토리텔링으로 역사를 접할 수 있었다.

 

노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역시 이 책을 통해 다시 접하니 이제 우리 아이에게 이름뿐 아니라 역사적 배경을 좀 더 설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더욱 좋았다.

노래 가사 중 황산벌의 계백 맞서 싸운 관창” 이란 대목이 있다. 이는 신라의 청소년 단체인 화랑도를 알아보면 관창이 누구이고 계백이 누구인지, 이 둘의 관계는 무엇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화랑도의 규범과 실천 윤리는 무엇이었을까? 7세기 초, 화랑 귀산과 취향이 원광법사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이에 원광법사는 세속 5를 써 주었다. 세속 5계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 이라는 뜻이다.

화랑이 지켜야 할 계율로 임금에게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벗을 사귐에 믿음으로 하고, 전쟁에 나가서는 물러서지 말며, 살아 있는 것을 죽일 땐 가려서 하라는 내용이다.” Pg 179

 

화랑의 덕목 중 전쟁에 나아가서 물러서지 않는다가 있다. 이 무사도 정신을 위해 황산벌 싸움에서 화랑도의 멤버였던 관창과 반굴은 어린 나이로 홀로 적진에 들어가 싸우다 죽었다.  이들의 용기는 신라군의 사기를 높여 신라군이 이길 수 있었다고 한다. 반대로 김유신 장군의 아들 원술이 전투에서 패하고 돌아오자, 김유신은 왕명을 욕되게 했다고 아들을 죽여달라고 왕에게 고했다고도 한다. 이런 수련을 바탕으로 화랑도는 이후 삼국 통일에 크게 기여를 했다는 대목을 접했을 때, 역시 예나 지금이나 어린 인재들이 나라를 지키고 버티게끔 하는구나 란 생각을 하였다.

 


신라 금관과 가야 금관에 작은 조각이 매달려 있는데, 이 모습이 '태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것은 "곱은 옥은 하늘나라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염원은 아니였을까?" 금관에도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 있을 줄 몰랐었다.


이 책은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배움의 즐거움이 있고, 대충 알았던 것들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게 해주어, 읽어가면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여 읽는 내내 즐거웠던 것 같다.

 

아마 내가 이 책을 읽고 시험을 봐야 한다면 느낌이 매우 다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시험을 목적으로 한국사를 접하지 않고, 나 같은 독자의 마음으로 한국사를 좀 더 친근하게 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방문한 박물관에서 느낀 점과, 읽고 난 후에 다시 그 박물관에 방문한다면 나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뿐만 아니라 역사 유적지를 답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학부모는 당연하고 이 책을 우리 청소년들에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추천하고 싶다.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2조선 전기에서 후기까지를 다룬다. 조선시대에 대해서 더 깊게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빨리 2권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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